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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부터 업무까지 모호한 RC
주영은, 박소정 기자  |  juye@hgupress.com, parkso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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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2  00: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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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대가 추구하는 전인교육은 생활관 중심의 RC제도로 전면화로 이어졌다. RC공동체는 교수, 학생, 교직원 등 한동대의 모든 구성원을 포함한다. RC공동체의 독특한 구성 방 식은 한동대 내 모든 구성원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학생사회 내 학생기구로서의 대표성을 갖는 데는 한계점을 가진다. 최용훈 사진기자 choiyh@hgupress.com

한동대는 인성 및 공동체 교육을 위해 RC 제도를 확립했지만, 총학생회 회칙에 명시돼 있지 않은 RC공동체는 학생사회 내 모호한 위치에 있다. 각 RC의 단체들이 모인 RC협력회 역시 RC 정관이 개정된 후 자치회로부터 독립했지만, 자치회와의 모호한 업무 분담과 대표성 논란을 가진 채 활동하고 있다. RC공동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을까?

RC공동체, 학생만 속하지 않는다

한동대는 전인교육을 목표하는 교육 방침에 의해 RC 제도를 전면화했다. 2008년부터 논의된 RC제도는 토레이 칼리지(Torrey College)를 선두로 첫발을 뗐다. 2013년 진행된 RC TFT회의에서는 RC전면화를 여부에 대한 의견이 나뉘기도 했지만, 2014년 RC 제도 전면화가 최종 승인됐다(본지 203호 6면 참조). RC는 생활관 건물을 중심으로 형성된 새로운 규모의 공동체다. 한동대는 개교 초부터 생활관에 전체 학생들을 입주하게 하는 방침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한동대는 학생 수가 많아지고 생활관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공동체성이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고안된 제도가 생활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는 RC 제도다.
RC공동체는 모든 한동대 학생을 포함하면서 일반적인 학생단체와는 다른 구조로 이뤄진다. 헤드마스터와 교목, 사역자와 RC공동체 임원단 등으로 구성되는 RC공동체는 한동대 내 여러 구성원을 포함한다.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이 자치회원으로 소속되는 것과 달리, RC는 생활관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학생까지 포함한다. RC지원팀 김종문 계장은 “RC는 어느 구성원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공동체의 교집합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는 RC공동체는 일반적인 학생단체와 다른 의사 결정 구조를 갖는다. 타 학생단체의 경우, 단체 내에서 논의 및 결정 후 교직원, 교수와 협력하는 형태를 보이지만 RC공동체는 RC 임원단, 헤드마스터, 교목 등과 함께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학교 당국과 RC공동체와의 소통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16-2학기 발표된 생활관 3년 입주 의무화 방침 공지의 경우, 학교 당국은 RC 및 생활관 거주에 관련한 사항을 발표했지만 RC공동체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진행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본지 234호 1면 참조).

학생사회 속 RC공동체

RC공동체는 모든 총학생회원을 포함하지만 총학생회 회칙에 명시돼 있지 않다. RC가 총학생회 회칙에 포함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RC공동체를 학생단체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일부는 총학생회원의 자격을 갖는 모든 학생뿐 아니라 헤드마스터와 교목 등을 포함하는 RC공동체를 학생단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갖기도 한다.
2014년 RC제도 전면화 등에 의해 학생사회 내 구조가 변동하면서 총학생회 회칙개정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16-1학기 5월 발족한 총학생회 회칙개정 TFT(이하 회칙개정TFT)에는 각 RC 대표가 모인 RC협력회가 소속됐다. 회칙개정TFT는 RC 관련 조항 추가에 대해 논의했지만, ‘총학생회칙개정안’(이하 회칙개정안)에 RC 관련 조항은 존재하지 않았다. RC가 총학생회 회칙에 명시돼 학생 단체로서의 자격을 부여받는다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회칙개정TFT 내에서 RC가 전학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의 합의점이 모이지 않은 것이다.
RC공동체가 전학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이유 중 핵심적으로 논의된 것은 이중적 지원 및 이에 파생될 수 있는 당파성 문제다. 16-1학기 발족한 회칙개정TFT는 RC협력회 신설 후 전학대회 의석수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각 RC의 대표들은 RC대표와 RC협력회 의원이라는 두 가지 지위를 갖고 있으며 RC 대표가 각 RC 대표자의 신분으로 전학대회에 참가할 경우, 각 RC를 대표하는 발언뿐 아니라 RC협력회 위원으로 발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부 회칙개정TFT 위원들은 RC협력회를 해체하고 각 RC 대표로서 전학대회에 참가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자치회와 RC공동체의 경계

RC공동체의 역할과 활동 영역은 명확하지 않다. RC공동체 역할은 당대 자치회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자치회는 생활관 거주 학생에 한해 생활관 입주 및 수칙 등 전반적인 생활관 문화를 관리한다. 이에 생활관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각 RC와 자치회 사이에는 교집합이 존재하게 된다. 주로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에 한해 사업을 진행하는 자치회와 각 RC의 전반적 사업을 관리하는 RC공동체의 업무가 공통되기 때문이다. 2015년 출범한 제19대 자치회 ‘어울림’(이하 어울림)은 RC공동체에 본래 자치회가 담당했던 생활관 내 문화 및 복지사업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본지 222호 3면참조). 어울림이 출범한 시점은 각 RC 대표가 모인 RC협력회가 자치회에서 독립한 시기와 맞물린다. 어울림은 RC공동체에 문화 사업을 이전함과 동시에 자치회비의 일부를 지원했다. 지원금은 RC구성원 1인당 약 1,000~2,000원으로 계산돼 RC공동체 사업 진행에 쓰였다. RC공동체는 자치회의 지원을 받아 자치회 역할의 일부를 대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꾸려갔다. 어울림 이유준 전 회장은 “(문화사업) 이전을 하겠다고 한 건 아니고 RC 대표들한테 자치회에서는 기존 문화 사업을 안 하니, RC에서 이어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체적으로 결정하라고 했다”라며 “다만 팀 축구만 꼭 해 달라고 했고, 실질적으로 RC가 팀 축구를 하면서 더 잘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20대 자치회 ‘반올림’(이하 반올림)은 회의실을 RC협력회에 제공하는 등, RC공동체와 소통하고 협력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자치회와 RC공동체가 진행하는 업무상의 분담은 확실하지 않다. 반올림 안재홍 회장은 “이번 자치회가 준비하는 벚꽃 축제도 RC협력회에서 준비한다면 자치회에서 진행할 생각이 없었지만, RC협력회에서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아 자치회가 준비했다”라며 “이런 부분에서 RC와 자치회가 서로 소통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C지원팀 김 계장은 “자치회와 RC협력팀을 명확하게 나눌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더 큰 개념을 포괄하는 쪽은 RC공동체다”라고 말했다.

RC 소속 학생들의 목소리는 어디로

RC에 소속된 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창구가 미흡하다. RC에 속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할 공식적인 통로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생활관 관련 업무와 관련해 이뤄지는 회의에는 ▲주간업무회의 ▲학생생활관 운영위원회 ▲RC운영위원회 등이 있지만, RC를 대표하는 것은 RC공동체 학생대표가 아닌 RC간사 및 RC 관련 업무 교직원뿐이다. 이에 RC지원팀 김종문 계장은 “RC를 대표하는 학생단체 RC협력회의 역할이 자치회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다. (RC협력회) 정관과 회칙이 개정돼 대표성이 정립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RC협력회가) 공식적으로 발족하면 운영위원회 규정을 바꿔 정식위원으로 들어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RC협력회, 그들은 누구?

RC협력회는 RC공동체 소속이지만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헤드마스터 교수와 교목, 사역자 등 학교 당국과 섞여 있는 RC공동체와 달리 RC협력회는 각 RC에 속한 학생들이 뽑은 학생 대표와 부대표로 구성된 학생단체이다. 학생자치회 산하에 있던 RC가 15-2학기 독립한 후 RC협력회는 모든 RC의 고른 발전을 위해 16-1학기 구성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세워졌다. ‘(임시) RC협력회 회칙’에 따르면, RC협력회는 RC공동체 외의 외부 학생단체에 대하여 독립적인 지위를 지니며 학교 당국, 교내 부서 및 산하기관, 교외 단체에 대해서도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지위를 지닌다.
그러나 RC협력회는 자율적이며 독립적인 구조로 되어 있지 않다. RC협력회의 예산은 자치회와 학교의 심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6년도 RC협력회의 대부분 사업은 자치회로부터 양도받은 것으로, 해당 사업에는 ▲한동컵 ▲벚꽃놀이 ▲컬쳐나잇(Culture night) 등이 있다. RC협력회는 사업을 양도받으면서 자치회로부터 해당 사업의 예산을 지원을 받았으며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자치회로부터 예·결산 심의를 받아야 했다. 또한, RC협력회는 학교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하다. RC협력회의 예산이 학교로부터 나오며 RC협력회는 헤드마스터 교수의 승인을 거쳐야만 예산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RC협력회는 자율적이며 독립적인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RC협력회의 예산은 자치회와 학교의 심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6년도 RC협력회의 대부분 사업은 자치회로부터 양도받은 것으로, 해당 사업에는 ▲한동컵 ▲벚꽃놀이 ▲컬쳐나잇(Culture night) 등이 있다. RC협력회는 사업을 양도받으면서 자치회로부터 해당 사업의 예산을 지원을 받았으며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자치회로부터 예·결산 심의를 받아야 했다. 또한, RC협력회는 학교 당국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하다. RC협력회의 예산은 헤드마스터 교수의 승인을 거쳐야만 예산을 받을 수 있다.
RC협력회는 명확한 정체성 확립을 위해 ‘RC협력회 회칙’을 개정하려 한다. 17-1학기 RC협력회 장명성 의장은 “개정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몇 가지가 있는데, 궁극적인 목적은 RC가 총학생회 산하로 들어가는 것이다. 회칙을 잘 만들어 (RC협력회가) 어떤 단체인지 정의를 잘 해놓고, 전학대회 구성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 의장은 “총학생회 회칙이 개정되려고 한다. 구체적인 RC협력회 회칙개정은 추후 총학생회 회칙개정 TFT에서 논의되는 방향을 따라 개정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RC 제도가 전면화된 지 4년에 접어들었다. 한동대에서 가장 넓은 범위를 포함하는 RC공동체는 아직 그 역할과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학교가 먼저 그린 RC 제도는 학생사회에서 RC공동체가 가지는 위치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지 못했다. 총학생회 회칙에 명시되지 않는 RC공동체와 역할의 모호함을 안고 있는 RC협력회. 이들이 협력해 나가야 하는 RC공동체는 어떤 모습일까. 

   
▲ 김정은 일러스트 기자 kimje@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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