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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그 이면에는
최은총 기자  |  choiec@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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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9  10: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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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진행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기사를 쓰면서 방대한 사이비의 자료에 지쳐 떨어져 나갈뻔했다. 내가 왜 아이템을 사이비로 정했을까. 후회막심한 생각이 들기도 서너 번, 기사를 쓰면서 삽질도 여러 번은 했나 보다. 그럴 때마다 내가 사이비에 대한 기사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알고 있던 사이비는 교회에서 배우는 성경을 다르게 가르친다는 이상한 종교, 짝퉁 기독교 정도였다. 사이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 된 사이비에 빠진 사람에 대한 다큐였다. 다큐를 통해 사이비가 가진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게 된 후 사이비에 대해 알아봤다. 사이비가 보여주는 반사회적 행위들은 상상을 초월했다. 자료를 찾고 읽어보면서 충격의 연속이었다. 말도 안 되는 명목의 헌금 강요, 기획 이혼부터 성 상납까지. 기사에 담지 못했지만 사이비의 반윤리적 행위는 수없이 많았다.
처음에는 기사에 사이비 단체가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하지만 사이비 단체에 집중할수록 더 크게 느낀 문제점은 사이비에 빠진 사람에 있었다. 사이비 교주들은 재벌에 준하는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반면, 사이비 신도들이 받고 있는 피해는 막심했다. 사이비에 빠져 아등바등 사이비에 매진해 돈과 인생을 바치고 있다고 느꼈다. 처음에 사이비 신도들이 사이비 단체에 들어간 것은 자기 발로 스스로 들어간 것이며, 사이비 안에 있으면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이비에서 탈퇴한 사람들을 통해 그들이 사이비 단체에 있으면서 받은 피해를 살펴본 결과 그들의 삶은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그들은 사이비에 빠져 지내면서 노동착취에 가까운 활동을 당했다. 폭행, 성 상납과 같은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이런 삶을 살면서도 사이비가 주장하는 교리에 얽매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빠져나온 사람들 중에도 자신들이 옳다고 믿어온 것에 대한 것이 깨지는 것에 대한 정신적 상처로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상담을 받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내가 기사를 통해 결론 맺고자 하는 바는 진부하게도 사이비를 조심하자. 경계하자이지만, 기사 속에서 거대한 사이비의 모습 이면에는 이용당하는 신도의 삶을 보여주고 그들의 아픔을 드러내고 싶었다. 한 이단사이비전문가는 사이비를 보고 북한 공산당과 같은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호의호식하는 상층부와 세뇌당한 구성원들의 모습은 사이비와 북한의 공통점이라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의 전환이 이뤄지니 사이비 신도들을 사이비 광신도로만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전문가들은 사이비에 빠지는 것은 한순간이며 누구든지 사이비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될 수도 내 친구와 가족이 될 수도 있는 사이비를 조심하자는 말을 전하면서도 그런 마음가짐 속에 사이비가 없는 날이, 사이비 피해를 입는 자가 없는 날이 오기를 함께 바라자고 전하고 싶다.

사회문화부 최은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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