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장애인 배려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정숙희 교수에게 한동대 내 장애시설과 장애인에 관해 물어봤다.

Q 한동대가 갖추고 있는 장애인 시설 현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학교에 들어왔을 때 각 건물마다 굉장히 이용하기가 힘든, 특히 휠체어 타는 학생들이 이용하기가 굉장히 힘든 건물들이 많다. 예를 들어 언어교육원 같은 경우 엘리베이터가 없다. 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이 스쿨버스를 타야 된다 그러면 굉장히 높아서 저상버스 이런 게 없고. 근데 지금 우리 학교를 보면 지체 장애 4급부터 6급까지 이렇게 있다. 휠체어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되는 그런 학생이 아니어서 우리가 크게 못 느끼지만, 다시 말하면 그런 시설 기반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 공부할 엄두도 못 내는 게 아닐까. 환경적인 부분들을 우리가 한번 점검해 봐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Q 한동대가 환경이 안 돼 있어서 장애 학생들이 못 들어온다는 건가?
입학과 관련된 문의가 있다고 한다. 내가 이런 장애가 있는데 한동에 와서 공부할 수 있냐고. 입학 담당하는 부서로 연락이 왔었다. 우리 학생이 거기서 근로를 했었는데 그런 고민을 얘기했다. 굉장히 난처하다고. 한동에서 공부하고 싶은데, 장애가 공부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거니까. 그래도 옛날에 비해 많이 좋아져서 그나마 다행인데. 우리가 보편 설계라고 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없거나, 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드는 부분들이 필요한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 학교 시설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 보면 발전해야 될 게 많다.

Q 현실적으로 재정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반드시 고려돼야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
이동권이다. 가장 중요한 이동권부터 확보가 돼야 하지 않겠나. 제일 중요한 건 한동 구성원이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그러니까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학습권 역시 존중하면서. 학습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공간 이동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이것이 현실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습권 보장을 위한 이동권이 중요하다.

Q 최근 장애인 배려 시설들이 하나 둘씩 계속 생겨나고 있다. 어떤 사회적인 맥락이 있을까?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우리가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으로 많이 봤다. 그게 아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과 장애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을 하는 게 맞는 거지.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우리가 보자. 그랬을 때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과 똑같은,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고 욕구가 있는 사람이잖나. 당연하게 교육이라든가 사회적인 권리, 이동할 수 있는 권리,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 이렇게 다 가지고 있다고 보면. 인권 민감성이 굉장히 우리가 떨어져 있는 부분이 맞는 거 같고. 우리가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으로 사람을 분리해 놓고, 이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회복지 지원을 해주면 사회복지가 잘 되는 걸로 이해하는데 그건 아니거든. 장애를 가진 사람과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이 함께 섞여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조건을 만들어주는 거. 대형 사회복지 시설을 지어 주는 것보다 가까운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인 배려를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 같다.

Q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장애인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이란 게 있을까?
‘People with disability’란 게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 포커스가 어디 있나? 사람이다. 특별한 문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벌 받은 존재도 아니고. 특성이 그런 거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특별하게 뭐 동정하거나 경멸하거나 멸시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사람인 거다. 우리가 그걸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되게 많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왜 한동대에서 공부를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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