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후원의 아름다운 전통 회복 필요

우리학교는 다른 사립학교와는 달리 학교재정을 뒷받침해줄 재단이 없다. ‘후원을 통한 재정 운영’이라는 다소 혁신적인 방법을 마련했지만, 현재 후원 상태는 전체 수입의 30% 정도 밖에 미치지 못한다.
‘등록금 없는 학교 만들기’라는 학교측의 목표는 이상적인 바람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갈대상자 후원이라는 아름다운 기부 전통마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우리학교 후원 상황의 현주소는 어디이며, 한동인의 갈대상자 후원 전통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한동 후원 통장의 실태
현재 우리학교는 ‘갈대상자’ 후원회를 따로 두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갈대상자’ 후원자 수는 1만~1만5천 명 정도로, 평균 한 달 후원 금액은 약 1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후원금은 모두 학교 일반 운영비 (시설 구입 및 세금 지출)로 쓰여지고 있다.
한편 우리학교는 한동국제후원재단을 비롯한 해외 단체들로부터도 단체국내 후원금의 1/10정도의 금액을 후원 받고 있다. 이밖에도 현재 보아스 가족 후원금이 한 달마다 1,200만원 정도 들어오고 기타 개인 및 기업 후원금이 일년에 약 3,600만원 정도로 들어오고 있지만 전체 학교 운영비를 충당하려면 쉽지 않은 상태다.

대내외적인 학교의 후원유치 노력
후원관리과는 ‘등록금 없는 학교 만들기’라는 최종 목표 아래, 후원자 15만 명을 목표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원 감사의 밤’ 행사, 총장 미주 투어, 총학 및 후원관리과 주관 ‘재학생 갈대상자 후원자 모으기 운동’, 총동문회 후원회 결성 등이 그것이다.
한편 해외에서는 한동국제후원재단이 시카고와 시애틀에 지부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조만간 국제협력실과 후원관리과를 통합하여 국제개발협력처를 신설하고 후원개발실을 두어, 이를 통한 체계적인 국내외 후원 유치를 계획 중이다.

아름다운 전통 - ‘한동인의 후원’
한동대 초기, 단돈 1,000원부터 유산 기증에 이르기까지 아낌없이 후원해준 외부 후원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졸업하고 탄 첫 월급을 학교에 기부한 선배들은 모교 후원이라는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었다. 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그 전통은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학생 후원자 수를 살펴보면 재학생이 526명, 졸업생이 310명에 불과하다. 후원관리과 후원행정업무 담당 정원준씨는 “개교 당시 선배들의 경우 학교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낀 학교 사랑을 후원을 통해 보여줬지만, 갈수록 후원을 통한 재학생들의 학교 사랑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엇보다도 학교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려는 마음은 재학생시절부터 시작되므로 재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약의 밑거름이 되어 줄 후원
한동 사랑을 후원이라는 방식으로 직접 보여주고 있는 신명환(글로벌 리더십 06) 학우는 “한동에서 교육 이상의 더 값진 것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후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야식에 쓰는 돈을 아껴 한 달에 천원 정도의 후원을 해도 작은 정성들이 하나 둘씩 모여 한동대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재정후원은 적어도 우리학교의 상황적 필요에 의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수입처이다. 우리학교의 미래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학교 사랑에서 비롯되는 후원에 의해 더욱 밝아질 수 있다. 한동인의 후원이 미약한 바로 지금, 다시 한번 한동 후원의 종소리가 울려 펴져야 할 때이다.

한지원 기자 milinium0321.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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