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기쁨이입니다. 어두운 곳에 ‘빛을 밝혀’ 하나님의 ‘기쁨’이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기쁨’ 이라는 이름으로 한스트에 참여했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춥고, 처음 보는 친구와 새내기가 되고, 또 처음 보는 선배가 나의 새섬이 되고, 그랬던 우리는 어색했고, 그저 모든 게 낯설고도 새로웠지요. 우리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저마다 다양했습니다. 한동을 꿈꿔왔던 친구들, 다른 대학에 떨어져 온 친구들, 서로가 달랐지만, 모두들 우리가 맞이할 한동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되고 우리가 맞이한 한동은 기대처럼 이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그리고 우리가 속한 학부 내에서 생겨나는 문제와 갈등들에 실족하기도 했어요. 점차 내가 과연 ‘빛을 발할’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 되었고 그 고민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먼저 우리가 왜 ‘기쁨의 세대’인지, 왜 우리의 슬로건이 ‘Reveal the light’인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기쁨의 세대’인건 우리가 처음 한동에 발을 디딘 해가 ‘희년’이라서래요. 50년을 돌고 돌아와 묶였던 자가 풀려나고 죄를 용서받는 기쁨의 해, 오래 기다린 만큼 너무나도 귀한 해, 희년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쉽게 풀린 것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왜 우리의 슬로건은 ‘Reveal the light’인지에 대해 고민해야했습니다. 이 문제가 참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빛을 발해야 할지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고민할 때에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reveal’은 ‘숨겨왔던 것을 드러내다’라는 뜻을 가진다고요. 무언가 속에서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꺼내어 치료해야합니다. 좋은 의사는 암환자에게 그저 반창고를 붙여주며 곧 나을 거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가 고통스러울 것을 알면서도 수술하는 사람입니다. 그제야 우리는 우리가 왜 힘들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올해로 20살인 저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의 나는 조금 더 자라있습니다. 하지만 그 뒷면에 남모르게 겪어야 했던 성장통도 있었고, 때로는 받았던 상처가 속에서 곪아버릴 때도 있었지요. 한동은 올해로 21살입니다. 한동도 저처럼 하루하루 자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동도 성장통이 있고 때로는 곪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께서 그 성장통을, 곪아버린 상처를 16학번 막내들과 함께 치유하시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한동에 부르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들을 우리에게 주셨고 그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감동의 고백들이 모여 11월 24일, 채플에서 16학번들이 자발적으로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모두가 제사에 드려지는 제물처럼 주 앞에 자신의 모습을 무참히 깨트리며 나아갔습니다. 먼저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나라와 한동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호와께 돌아가자고 외쳤습니다. 그렇게 16학번의 속죄제가 드려졌습니다.
이 속죄제가 드려진 건 우리가 잘나서, 우리가 더 주 앞에 깨끗해서가 아닙니다. 16학번을 위한 선배님, 교수님 그리고 많은 분들의 중보가 비로소 귀한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기쁨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싹을 틔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16학번 막내들은 작은 빛들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작은 빛들이 어둠을 밝혀보고자 합니다. 선배님, 교수님 그리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많은 분들, 우리에게 빛으로 화답해주신 것처럼 계속 우리를 지켜봐주세요. 여기, 작은 빛들이 시작합니다.

최새봄 글로벌리더십학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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