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초점 맞춘 글로벌 한국학
기존 전공 과목 다수 포함, 수강신청 우려

17-1학기부터 글로벌 한국학 전공이 신설된다. 글로벌 한국학 전공은 장순흥 총장의 연구 제안으로 지난 12월부터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한국학 전공 신설 TFT(이하 한국학TFT) 위원 간의 9번의 회의와 교육과정위원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학생 공청회에서 커리큘럼 및 교육과정이 공개된 글로벌 한국학 전공은 ▲외국인 학생에게만 맞춰진 초점 ▲공통과목으로 인한 수강 제한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글로벌 한국학 전공은 한동대에 새롭게 생기는 인문학 전공이다. 한국학TFT는 언어, 문학, 역사, 철학을 기본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사회과학을 더해 한국에 대해 심층적으로 배우는 전공을 개발하자는 목적으로 글로벌 한국학 전공 신설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공청회에서 발표된 글로벌 한국학 전공의 커리큘럼은 외국인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 목적과 기존 강의 활용으로 인한 수강 제한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외국인 학생은 글로벌 한국학 전공을 1, 2전공과 부전공으로 선택 가능하고 한국인 학생은 2전공과 부전공으로만 선택할 수 있다. 한국학TFT 김종록 위원장은 “내국인 학생은 1전공은 할 수 없고 2전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국인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 서비스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으나, 향후에 전공을 운영해 가면서 차차 내실을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 전공의 특색은 커리큘럼에 나타난다. 선택 필수 교양과목의 경우 ▲한국어 1~4 ▲외국인을 위한 시사 한국어 ▲외국인을 위한 글쓰기 ▲Korean History(한국사) 등으로 외국인 학생 대상 과목뿐이다. 공청회에 참여했던 이홍비(경영경제 15) 씨는 “인문학 수업을 기대했지만 기존에 있던 수업들을 모아 만든 느낌이 들어 실망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에 오는 유학생들을 교육하고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총체적이고 융합적인 한국학의 개설이 필요하다"라며 "향후 5년 안에 고등학생의 수가 줄어 대학들이 신입생을 유치하는 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예상된다. 한동대의 대안 중 하나가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총장님이 판단하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한국학 전공은 기존 전공과목 수업을 다수 활용해 공통과목 수강신청과 수강정원 등에 취약점을 가지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없다. 글로벌 한국학 커리큘럼에 포함된 타 전공 수업은 ▲국제어문 7개 ▲경영경제 1개 ▲법 3개로 총 11과목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전공과목이기 때문에 2전공으로 한국학을 전공하는 한국인 학생은 자신의 1전공과 과목이 겹칠 경우 공통과목을 제외한 추가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한 학기에 열리는 과목이 한정돼 있어 전공과목 수강이 어려울 수 있다. 김진하(국제어문 09) 씨는 “커리큘럼을 보면 국제랑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시너지효과가 날 수도 있지만, 수업들이 한정돼 있어 국제와 한국학 두 가지 전공의 수업을 다 들을 수 있을지 계산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이 어떻게 분류해서 졸업할 것인지 정하면 된다. 크게 문제 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학생 공청회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우려를 제기했다. 공청회에는 약 20명의 학생이 참여, ▲한국인 학생이 글로벌 한국학 전공을 이수할 때의 이점 ▲전공 간의 공통과목 수강 문제 등에 대해 질문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김기찬(경영경제 10) 씨는 “이 전공이 외국인 학생들한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국인 학생들에게는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정보학을 하는데 공연은 좀 아닌 학생들이나, 국제지역을 하는데 어문은 좀 아니다 싶은 학생들 같이 전공을 정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라며 “한국학 전공은 현재 한동대에 개설되어 있는 타 전공과 융합했을 때 굉장히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학TFT는 글로벌 한국학 전공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를 계획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공 운영위를 통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학 전공 선택에 필요한 상담과 워크숍 등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