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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
한동대학교학보사  |  hgupress@handong.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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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2  11: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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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못해...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21세기 선진한국에 아직도 이런 일이!”라고 할만한 사연들이 얼마나 많은지 “성서적 내적 치유세미나”(사단법인 내적치유사역연구원 주관)에 가보면 놀란다. 그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이 곳 한동에서도 제법 만났다. 한 사람의 삶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부모와 같이 대개는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그들로부터 당한 폭행이나 폭언을 비롯하여 어떤 사건에 대한 기억들은 심리적 문제나 분노조절이 안 되는 것과 같은 나쁜 습관을 형성하기도 하며 신체적 질병과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음을 치유되는 사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용서함으로써 전인적인 치유가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용서하기를 강조하셨다. 마태에 의하면 그 짧은 주기도문에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우리가 우리에게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란 말을 넣으셨다. 주기도문을 외울 때마다 이 부분을 넘어가는 것이 껄끄럽다. 예수님께서는 이 부분을 무시할 수 없게 “1만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로 재확인하셨다. 베드로 사도가 “나의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할까요 일곱 번까지?”하고 넉넉잡아 일곱 번이라고 여쭈었는데 예수님의 대답은 일곱의 일흔 배 즉 490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시면서 이 비유를 말씀하신다. 왕이 만 달란트(약 6천만 데나리온)를 빚진 종의 빚을 탕감해주었는데 이 종은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옥에 가두었기에 왕이 종을 도로 옥졸에게 넘긴다는 얘기이다. (마태복음 18장 21-35절) 여기서 두가지를 주목할만하다. 첫째는 “용서하다”와 빚을 “탕감해주다”는 단어가 그리스어로는 “아피애미(ἀφίημι)”로서 같다는 것이다. 이 단어는 “놓아주다” 혹은 “보내버리다”의 의미로도 쓰인다. 주기도문의 용서도 “아피애미”이다. 마태복음 5:24에 나오는 “화해하다”는 단어와 다르다. 쌍방이 합의해야 이루어지는 화해와 달리 용서하는 것은 일방적인 행위이다. 용서하는 것은 내게 빚진 사람에게 그빚을 탕감해주는 것처럼 그 사람이 내게 끼친 손해나 손상에 대해 보상 받기를 포기한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내 앞에 없으며 잘못을 깨닫기도 전에, 혹은 이미 죽었더라도 용서할 수 있다.
 둘째는 한 형제를 490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이다. 용서한다는 것이 일방적인 행위이므로 이것이 가능하다. 상대가 잘못을 깨닫고 용서해달라고 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한 번도 용서 못할 수 있다. 한편, 한 형제라고 한 것처럼 이렇게 자주 내게 잘못을 범할 수 있는 자는 함께 살거나 일하며 혹은 공부하며 자주 보는 사람일 것이다. 가까운 사람의 말 한마디가 속상하게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490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은 큰 잘못뿐 아니라 일상적인 사소한 잘못도 그때그때 용서하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그래도 용서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할 때 예수님이 누구인지도 모르던 38년간 누워있던 병자가 일어나 걸을 수 있었던 것처럼 예수님의 말씀엔 능력이 있다. 처음에는 “용서 못해”라고 울부짖던 분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맘으로 용서를 선언할 때 매임에서 풀려나고 변화됨을 보았다. 주기도문을 더 잘 기도하며 관계들이 좋아지는 2학기를 기대해본다.

글로벌리더십학부 김성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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