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9일, 언론정보문화학부의 교수 결원 사안과 관련된 공청회가 열렸다. 언론정보문화학부생뿐 아니라 다양한 학부의 학생들이 자리에 참여했고, 때문에 공청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단과 복도도 앉아있는 학생들로 차있었고, 심지어는 문을 열고 고개만 내밀어서라도 그 자리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공지에도 불구하고 350여 명의 학생이 모인 공청회 자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과 의견의 연속이었다. 다른 공청회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동 역사의 한 편에 남을 본 언론정보문화학부 사안으로 논의가 한창이던 이때, 다른 곳에선 한동의 다른 역사가 쓰이고 있었다. 학생대표 3인과 한동대 측 처장단으로 구성된 한동대 버스위원회는 지난 6일 첫 회의를 가진 이후 이어진 논의를 통해 ‘이번 학기 이후 버스요금을 800원으로 인상할 것’을 결정했다. 당초 4월 1일로 예정됐던 버스요금 인상안의 시행 시기가 미뤄지긴 했지만, 다른 부분에서 학생 대표 측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지는 않았다. 이 버스요금 인상안도 학기 초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문제다. 갑작스러운 시행 계획에 학생들이 반발한 이후 제2차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열리고, 소통마당이 열리고, 새로운 구성을 한 버스위원회도 탄생했다.
 두 사안의 공통점이 뭘까. 외지에 위치해있는 한동대 위치 특성 상 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요금 인상에 ‘기본적 복지를 침해받았다’고 반발했다. 언론정보문화학부생들은 ‘학습권을 침해받았다’고 반발했으며 그 움직임에 일부 타 학부생들도 함께했다. 이 두 사안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것을 ‘침해’받은 것에 대해 권리를 주장했다. 저마다의 표현법은 달랐다. 일부는 대자보로, 일부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그리고 일부는 공청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자신의 뜻을 보여주기도 했다.
 생각해본다. 버스요금에 변동이 있는 것이, 학부에 교수가 부족한 것이 전에 없던 ‘이례적인’ 사안인 것인가. 사실 버스요금은 없던 것에서 있어지기도 했다. 학부에 교수가 부족한 문제는 한동대가 개교한 이후 계속해져 이어져 온 문제일 것이다. ‘왜’ 이번은 특별한 것일까. '왜' 학생들은 대자보를 붙이고, 자신의 다짐을 여러 방법을 통해 보여줘야만 했을까. 답은 '대화'다. 두 사안이 발생하게 된 근본 이유는 ‘대화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대화 대신 갑작스레 주어진 통보는 학생들을 당황시켰고, 이번 언론정보문화학부 사안을 겪으면서 학교도 대화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 쓰일 한동의 역사는 그 ‘대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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