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아마 뱀이 발꿈치를 물어 독극물이 몸에 침투하여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의 모습 혹은 마약 중독자의 무기력한 얼굴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이나 TV매체를 통해서 SNS중독이나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과 같은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들도 중독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중독은 단지 코카인같은 마약과 알코올 같은 약물에 빠지는 약물중독도 있지만, 행위 자체가 약물중독과 같은 생리작용을 일으키는 행동중독도 있다. 행동중독은 약물중독과 공통된 뇌 회로를 통한 일련의 단계를 거치며, 그 증상의 핵심적인 특징이 유사하다. 그렇기에 중독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약물중독과 행위중독 두 가지 차원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약물중독 중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중독은 바로 ‘알코올 중독’이다. 적당한 양의 술 섭취는 우리에게 많은 효용을 가져다 준다. 즐거운 날엔 기쁨을 더해주고, 눈물이 흐르는 날엔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인 법이다. 술이 술을 마신다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는가? 술을 마실수록 사람에게는 내성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내성이 생긴 사람들은 술을 더 많이 마셔야만 이전과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더 심각해지면, 술을 마시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금단증상을 갖게 된다. 이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은 다시 술을 찾게 되고 이 고리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알코올에 내재된 독성이 직접적으로 뇌조직을 손상시키고 간, 심혈관계 손상, 암 유발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마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행위중독의 예로는 도박 중독이 있다. 도박이란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돈을 걸고 하는 내기를 말한다. 도박도 잠깐 기분전환을 하게끔 할 수 있지만, 중독수준으로 빠져들면 도박에 집착하게 되며 점점 돈의 액수를 늘려가게 된다. 그리고 패배로 인한 무기력감과 죄책감 등 정신적 문제에 부딪히기도 하며, 도박에 빠져 중요한 대인관계나 직업, 교육 등 여러 기회를 잃게되기도 한다. 도박 중독은 알코올 의존보다 유병률은 작지만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친척, 친구 등 많은 주위 사람들을 괴롭게 하고 기업과 국가차원에서도 큰 손실을 일으키는 문제라는 점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대학교 중독재활학회인 ART(Addiction Rehabilitation Therapy)는 이러한 중독현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중독으로 고통 받는 개인, 사회 및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절주(알코올 중독 예방)와 도박 중독 예방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 및 스터디 활동, 각종 캠페인, 학술대회 참가 등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다. 중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 받은 모습을 회복하여 본래의 완전한 기능을 하는 사람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고자, 또 예방을 통해서 중독으로부터 사회를 지켜내고자 노력하는 중독재활학회의 활동을 앞으로 지켜봐 주길 바란다.

중독재활학회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12학번 서엘리, 13학번 오승희, 12학번 황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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