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은 영화에 열광한다. 때문에 관객들은 특정 사회 이슈가 발생하고 그 이유에 대한 영화가 개봉했을 때 과연 연출가가 어떠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줄 지에 대한 기대를 가진다. 영화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더 손쉬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관객들이 KTX를 타고,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감독들이 그들이 일생에 한 번 입어볼 수 있을까 하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찾고 20년간 매해 가을 부산 해운대를 찾은 이유는 바로 ‘부산국제영화제’(BIFF) 때문이다.
 2016년 가을에 개최하는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은 전년도에 비해 40% 삭감된 예산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 9개의 영화단체들의 대표자들이 모여 부산영화제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 한다는 언론의 발표가 있었다.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20년이라고 하는 세월 동안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던 영화제가 이토록 어려움을 받는 까닭은 ‘정치’적인 성향이 짙은 다큐멘터리 상영에 대한 볼멘소리를 하는 ‘정치’적 외침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14년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그 해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슬퍼했던 ‘세월호 사건’을 담은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에 대해서 부산광역시의 시장인 서병수의 외침이 시작되었다. 불행히도 서 시장은 그저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본 관객의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부산광역시의 시장이자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서병수의 입장에서 [다이빙벨]이 너무 정치적 성향을 띄니 2014년도 영화제에서 상영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다이빙벨]은 성공적으로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였고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스크린에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영화제 측에 서 시장은 자신만의 소통법으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권고’,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예산 40%삭감’ 등을 외치고 있다. 이에 많은 국내 영화감독들과 배우들이 부산국제영화제가 특정 목소리에 의지하지 않고 자율성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지한다는 사진이 SNS의 타임라인에 업로드 되기 시작하였고, 국내 5대 영화제와 세계 영화제 집행부의 서면이 부산광역시청 앞으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영화는 한 연출가 또는 시나리오 작가가 한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시선으로 글을 쓰고 카메라로 촬영하여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그렇다면 스크린을 통해 만난 영화는 과연 누구의 것일까? 영화를 만든 사람의 것일까? 아니다. 영화는 그 영화를 본 관객의 것이다. 관객 개인이 특정한 영화를 보고 그 영화가 자신의 삶에 있어서 정말 느껴보지 못할 것 같던 사건에 대한 대리 만족의 수단이 될 수 도 있고, 터무니 없는 연애 이야기만 하는 1시간이 조금 넘는 영화라는 것을 판단하는 것은 순전히 관객의 몫이기 때문이다. 만일 서병수 시장이 그저 한 명의 관객으로 특정 작품을 보는데 너무 한 쪽의 시선만을 가지고 있어 보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왓챠’ 또는 네이버 영화 댓글란에 했다면 현재와 같은 비난 또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있는 편지를 받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작품이 ‘정치’적 성향을 띄고 있다고 하여 그 무엇보다도 ‘자유’가 우선시 되는 영화제의 프로그램 보드에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고 그 때문에 현재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질타를 받고 있다.
 
영화제작학회 CHERK 언론정보문화학부 14학번 신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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