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슈바이처를 꿈꾸며」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부유해지지만 여전히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의료혜택 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에이즈나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제 3세계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희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의사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함께 아파하고자 합니다. 세상의 아픈 이웃을 향한 뜨거운 마음과 열정이 있지만, 의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 폐지가 가까워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현실에서 저희는 의사의 길을 함께 준비해보고자 모인 공동체입니다.
저희 학회는 단순히 진학을 위한 MEET/DEET 시험을 준비하는 학회가 아닙니다. 저희는 공동체 입니다. MEET/DEET 시험을 준비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많이 약화됩니다. 왜냐하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도 매우 어렵고, 기회도 상당히 제한되어 있으며, GPA, 영어성적 등 시험 외에도 준비해야 될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과대학 학사편입의 길도 있지만, 이 길 역시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이렇게 힘들 때, 저희 학회는 앞만 보고 남들과의 경주에서 혼자 달려가는 경쟁자가 아닌,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함께 달려가는 ‘동역자’가 되고자 합니다. 동역자는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고, 공동체를 위해 희생합니다. 이러한 공동체라는 관계 가운데 우리는 자신 앞에 주어진 여정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능히 감당해 낼 수 있습니다.
저희 학회의 주요 활동에 대해 소개를 드리자면, 먼저 정기모임이 있습니다.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매주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가지며, 첫 한 시간을 찬양과 말씀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친 후에는 학회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한 회의를 진행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서로의 교제와 말씀 묵상 가운데 경험하는 은혜를 나누며 공동체의 화합을 경험할 수 있고, 영의 양식을 공급받습니다. 이처럼 저희는 학업보다 하나님과의 관계와 하나님 안에서의 하나됨을 최우선 가치로 여깁니다. 하나님께서 모임의 중심, 그리고 공동체의 주인이 되시지 않는다면, 저희의 모든 노력과 수고가 헛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신뢰하며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희 학회가 ‘공동체’와 관계를 최우선가치로 둔다고 해서 학업을 소홀히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학업적인 면에서는, 구체적으로 방학기간마다 전체 합숙을 통해 공인어학시험 및 MEET/DEET 시험을 준비합니다. 이 준비는 인터넷 강의 수강과 자습 및 복습, 그리고 철저한 시간관리를 통한 실력향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학기 중에는 각 전공 과목별로 스터디 그룹을 구성하여 해당 과목을 수강하는 학회원들끼리 모임시간을 조정하고 규칙적으로 진행합니다. 특히 스터디 그룹은 개별적인 MEET/DEET 시험 준비와는 달리, ‘함께’ 공부를 하기 때문에 성적 향상에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 의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 또는 의과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을 초청하여 시험 준비와 학업적인 실력 향상에 대한 조언을 얻고 함께 교제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봉사활동 및 선교활동은 저희 학회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이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해마다 진행되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이 있습니다. 이 활동은 ‘사랑의 장기기증’ 기관의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교내에서 이루어지며, 주로 캠퍼스 내에서 별도로 부스를 설치하고 학우들에게 장기기증의 중요성과 신청을 적극적으로 홍보합니다. 장기기증은 한 사람이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사랑의 실천이기에, 이를 조금이나마 알리고, 기증 신청을 돕는 일은 저희로서는 매우 귀한 섬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학회 차원에서 매년 계획하고 진행하는 의료선교활동이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하여 마다가스카르 및 그 주변지역에 대한 선교활동을 계획하며, 학회원들간의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역과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주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결정하고 준비합니다. 선교는 자신의 마음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이 향한 곳에 잃어버린 양을 찾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나의 물질과 시간을 드리며 수고하고 헌신하는 복된 일이기에 저희 학회의 본질과도 잘 부합합니다.
‘슈바이처를 꿈꾼다’는 표현은 한편으로는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저희 학회에 더욱 중대한 책임감을 상기시킬 수 있도록 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비록 기독교인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아낌없는 사랑의 실천으로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그분의 정신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반드시 본받고 실천해야 할 덕목이 아닐까요? 주님의 마음과 눈물이 있는 그 곳을 향하여 의사의 길을 준비하고자 하는 저희 공동체는 단순히 직업 보다는 더 큰 부르심을 향하여 지금도 계속해서 달려가고자 합니다.

이성준(생명과학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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