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전산 과목은 지난 학기부터 필수 7학점 이수를 기본으로 기존의 정보처리개론∙실습 과목이 삭제되고 ▲ICT 입문과정 ▲프로그래밍 기초과정 ▲소프트웨어 활용과정의 세 분야로 개편됐다. 각 분야는 두 개 이상의 과목으로 구성돼있다. 관련 자격증(MOSE, IC3)을 제출해 과목 수강을 대체하는 전산인증제도도 부활했다. 일 년이 다 돼가고 있는 개편된 실무전산 제도의 현황을 짚어본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개편

이번 개편은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맞춰 효과적인 전산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기존 실무전산 필수 이수 과목이었던 정보처리개론∙실습 수업에서는 ▲기본적인 컴퓨터 관련 이론 ▲오피스 ▲HTML 언어 학습 등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번 개편을 기점으로 기존 내용이 축소, 혹은 삭제되고 부족했던 프로그래밍 부분이 대폭 강화됐다. 개편된 실무전산 과정에는 직관성과 프로그래밍 기능을 제공하는 파이썬(Python)과 손쉬운 디자인 관련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프로그래밍 언어 입문용으로 주목 받는 스크래치(Scratch),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안드로이드 앱 인벤터(Android App Inventor) 등이 새로 추가됐다. 글로벌리더십학부 김헌주 교수는 “현재 이게(프로그래밍 교육이) 우리나라 추세다”라며 “앞으로 가면 갈수록 강해지지 약해지지는 않는 분야”라고 말했다. 또한, 단계별로는 두 가지 이상의 선택지를 둬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했다. 교무처 방청록 처장은 “학생들이 (단계별로) 선택할 수 있는 범위도 확장해놨기 때문에 그런 점이 좋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실무전산 제도는 95년 개교와 동시에 전공과 상관없이 기본적인 컴퓨터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개설됐다. 개교 이후 10년에 한 번씩 이뤄진 교육제도 개편에 맞춰 2회 가량 큰 개편을 겪었다. 개교 후부터 2004년 2월까지는 ▲전산 인증제 시행 ▲필수 12학점 이상 수강을 조건으로 유지됐다. 이후 ▲ITQ 등 허술한 자격증 범람 ▲학생들의 부담 절감을 이유로 2004년 8월 졸업 기준부터 전산 인증제를 폐지하고 12학점 필수 수강에서 8학점 수강으로 변경된 바가 있다(본지 91호 4면 참조).

실무전산, ‘좁은 문’

하지만 실무전산 과목 운영에 관해 학생의 불만은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동대 학생은 2004년 8월 졸업 기준부터 15-1학기 이전까지 8학점을, 15-1학기 신입생부터 총 7학점의 실무전산 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이는 약 3~4개 과목에 해당하는 학점이다. 그러나 실제로 개설된 분반 수는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하기에 부족하다.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의 ‘개설시간표조회’ 자료에 따르면 15-1학기 개설된 실무전산 수업 30개 중 7개 수업이 정원을 초과해 진행됐으며, 총 수강인원은 총 수강정원에 비해 91명이 많았다. 이번 학기 개설된 29개 실무전산 수업은 1/3 정도인 10개 수업의 인원이 초과한 채 진행됐으며 총 수강인원은 총 수강정원보다 29명 많았다. 졸업 등의 사유로 호소하는 학생들을 반마다 하나 둘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한동대는 이 같은 상황으로 원인으로는 높은 재이수율, 구 교육과정과 신 교육과정의 동시 운영을 들었다. 지난 학기에는 정보처리실습 3개 분반이, 이번 학기에는 정보처리개론 1개 분반이 열린 상태다. 방 처장은 “올해부터 고학번들은 구교육과정을, 신입생들은 신교육과정을 가지고 교육을 받고 있어서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2년 정도 지나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일부 한동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실무전산 과정에 대해 난해하거나 왜 배우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 김수아(GLS 15) 씨는 “아직 소프트웨어 입문만 들어봤는데, 스크래치나 프로세싱 같은 프로그램들을 전공자가 아닌 이상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박의준(생명 14) 씨는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점은 없었지만, (전산 과목 수강을)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지용(국제어문 08) 씨는 “일부 과목들은 전산 실무라는 개념과 맞지 않지만, 다른 과목들은 나중에 내 전공과 결합해서 취업하는 등 가능성이 열려있기에 충분히 유익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해) 자기 전공분야에서 얼마든지 융합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