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은 가을을 맞고 있다. 한동의 맑은 하늘은 하루하루 높아만 가고 푸른 나뭇잎은 색깔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많은 한동인들은 선선해진 날씨와 아름다운 가을 경치를 만끽한다. 그 사이에 한동의 특별한 가을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울긋불긋 가을축제’ 스텝이 있다. 한동의 성공적인 가을축제를 위해 모인 그들의 일정을 함께 했다.


D-23, 복면가왕 예선전

 

 

▲ 학관 앞에서 복면가왕 예선전이 열렸다.

 

10월 12일 저녁, 열다섯 한동인의 목소리가 학교 곳곳에 울려 퍼졌다. 오후 5시 30분부터 학관 앞에서 한동 최고의 가수를 뽑기 위한 ‘복면가왕’ 예선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은 후 학관을 나오던 학생들은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블라인드 무대로 모여들었다. 노래가 시작하고 끝날 때마다 스텝은 참가자를 옷으로 꽁꽁 싸매 무대와 대기실로 이동시켰다. 15인의 참가자들은 노래를 부르는 중에도 정체를 숨기기 위해 블라인드 무대 뒤에 서있었다. 관객들은 무대에 비친 그림자로 참여자의 실루엣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혼자 조용히 노래를 감상하거나 노래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누는 관객들은 모두 노래에 푹 빠진 듯해 보였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관객들은 참가자의 가창력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노래가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스텝은 주위에 서서 노래를 듣던 관객에게 O X가 적힌 투표용지를 나눠줬다. 관객들은 O 또는 X 부분을 찢어서 참가자에 대해 최종 평가했고 스텝들은 매번 빠르게 투표용지를 다시 수거해갔다.


D-11, 다시 시작된 축제준비

 

▲ 가을축제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학관외벽.

 

10월 24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시험기간 동안 잠시 멈춰진 축제준비 일정이 정상화됐다. 각 팀장과 디렉터만 모이는 리더십회의와는 다르게, 전체회의는 가을축제 스텝들이 모두 모여 진행됐다. 여러 과목의 시험을 치른 후 오랜만에 모인 스텝들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홀가분함이 함께 담겨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 속 진행된 회의에서는 그간 축제 준비 과정을 간략히 정리했다. 가을축제 홍보에 사용할 인형 탈도 선보였는데, 가을축제 김기찬 총디렉터가 인형 탈을 쓰자 스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뒤이어 ▲홍보·기획 TF팀 ▲번역 TF팀 ▲판넬 제작 TF팀을 구성하고 각종 프로그램 담당자를 선정했다. 그 동안 ‘성공적인 가을축제’란 추상적인 목표를 갖고 온 스텝들은 이제 각자 세부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D-10, 한동 최고의 쉐프를 찾아

10월 25일 일반 학생들이 참여하는 축제 프로그램 ‘마켓’과 ‘마스터 쉐프 인 한동’(이하 마쉐한)에 대한 OT가 있었다. 오후 8시, 마켓 프로그램에 대한 OT가 먼저 진행됐다. 40여 개의 마켓 참여자들이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비전관 세미나실에 모였다. 많은 인원이 모인 만큼 세미나실 자리가 꽉 찼고, 늦게 도착한 몇 명의 참여자들은 OT 내내 서서 들었다. 마켓운영팀 김주형 팀장은 가을축제 마켓에 참여할 외·내부 팀을 소개하고, 설치될 마켓의 위치를 설명했다. 가을축제는 자치회 주관인 만큼 샬롬·에벤에셀관부터 로뎀관과 벧엘관 사이까지 생활관 주변에 마켓이 형성된다. 이어 마켓 자리 선정이 진행됐다. 수익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마켓 참여자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팽팽했다. OT 시간 이전에 온 참여자부터 우선적으로 자리를 선택했기 때문에 OT 시간에 늦은 참여자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마켓 자리가 줄어들었다.
마켓 참여자들이 빠져나가고 이어 9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마쉐한 OT가 진행됐다. 하지만 참여하는 7팀의 시간관계상 7시와 9시 30분 2차례 걸쳐 OT가 있었다. 5팀이 참여한 OT에서 참여자들은 마쉐한 프로그램 일정, 조리기구와 재료 준비, 시상에 대해 안내받았다. 팀마다 50명으로 구성된 학생시식평가단에 제공할 9인분과 심사위원에 제공할 1인분을 요리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여러 질문이 나왔다. 참여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김 디렉터는 “직접 요리하는 분의 질문은 프로그램 운영팀이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한 피드백이 된다”라며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D-9, 스텝들 모두 모여

 

▲ 각 팀 대표가 플래시몹을 연습하고 있다

 

10월 26일 디데이가 한자리 수로 떨어지면서 가을축제가 한동에 성큼 다가왔다. 한층 가까워진 가을축제 때문인지, 오후 9시 축제를 도울 자치회 인력도 전체회의에 함께 참여해 비전관 세미나실이 꽉 찼다. 프로젝터로 축제 타임테이블과 일정이 띄워졌다. 축제기간 3일 간 축제팀과 자치회의 일정과 동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요일은 천막과 테이블 설치를 제외하곤 특별한 일이 없는 편이고, 목요일은 오후 시간에 중복되지 않고 절반만 스텝으로 활동하면 된다. 하지만 금요일은 오후 시간 스텝 전원이 투입돼서 일해야 한다고 했다. 마켓 운영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마켓 관련 문의는 없어도 청소여부 등이 확인돼야 하기 때문에 뒷정리가 어려운 것이다. ‘버블축구’ 역시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에 이벤트 부스에 배치된 스텝 수도 줄게 된다. 또한 오후 6시 이후에는 연예인 공연이 예정돼 있어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모든 스텝을 공연장으로 투입한다고 했다. 축제 일정을 함께 확인한 뒤 자치회 스텝은 퇴장했고 남은 축제 스텝은 팀별로 모여 팀별 점검 및 회의를 진행했다. 11시쯤에는 팀별 대표가 모여 빅뱅의 ‘붉은 노을’에 맞춰 플래시몹을 연습했다. 노래 후반부에서는 정해진 동작 없이 자유롭게 춤을 추는 부분이 있었다. 각자 개성 있는 동작을 선보이는 스텝들 덕분에 플래시몹 연습 현장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힘들었던 중간고사 기간이 지나가고 한동은 가을축제를 맞고 있다. 학관에는 울긋불긋 가을축제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축제 관련 포스터가 붙어있다. 축제 무대를 준비하는 동아리원은 밤을 지새우며 연습하고, 학생들은 축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11월 4일 축제가 시작된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