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는 재학생이 약 4,000명인 소규모 대학이다. 이에 한동대로 들어오는 교비로 학교를 운영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동대가 소규모 대학이기에 갖는 재정난의 고통은 자연스레 학생에게 전해진다. 최근 3년간 한동대가 학생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은 동결됐다. 또한, 한동대 학생의 25% 이상은 학자금 대출에 손을 벌리고 있다.


대학 등록금은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대학생이 혼자 감당하기 벅찬 금액이다. 이에 대학생 대부분의 경우 부모가 대신해 대학 등록금을 납부한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학생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학생에게 등록금 납부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첫째, 학자금대출을 받거나. 둘째, 장학금을 받거나. 학생은 당연히 학자금대출보단 장학금을 선호할 것이다. 한동대는 타 소규모 사립대와 비교해 학자금대출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학생 1인당 받는 장학금액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자금대출, 지원일까 부담일까


2009년 한국장학재단이 설립되면서 교육부 주도의 학자금대출 제도는 시작됐다. 교육부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균등한 고등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학자금대출 제도를 시행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대학 진학 및 학업 중도 포기 하는 경우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크게 두 가지의 학자금대출 방법을 제시했다. ▲일반상환학자금(이하 일반학자금) ▲취업 후 상환 학자금(이하 든든학자금) 등이다.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직전 학기 성적 70/100점 이상의 대학생은 위 학자금제도에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단, 든든학자금은 소득 8분위 이하의 조건이 추가된다. 일반학자금은 일반대학 기준 ▲‘등록금 대출’ 최대 4~9천만 원 ▲‘생활비 대출’ 학기당 최대 100만 원, 든든학자금은 ▲‘등록금 대출’ 등록금 전액 ▲‘생활비 대출’ 한 학기 최대 150만 원 대출할 수 있다. 교육부 대학장학과 류승의 담당자는 “일반 은행 대출은 이자가 높다. (하지만) 취업 후 상환 학자금은 취업하기 전까지는 갚아야 하는 부담이 없다. 이에 학생에게는 좋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학자금대출에 마음 놓고 손을 벌릴 수는 없다. 학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충당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대학생활이 달라지며, 졸업 후의 생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에 의하면, 학자금을 학자금대출로 충당하는 학생은 부모 지원 및 장학금으로 충당하는 학생에 비해 대학생활 충실도는 떨어지고, 학기 중 근로시간 및 휴학 가능성은 높다.
또한, 채무자가 졸업 후 취업 한다 하더라도 학자금대출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대출 대출액은 2010년 3조 6,838억 원에서 2014년 9조 6,087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그러나 학자금대출의 원금 및 이자를 납기일에 납부하지 못한 ‘연체자’와 6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유의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의하면 2014년 12월 말 대학을 졸업한 채무자 265,182명의 16.8%에 해당하는 44,620명이 학자금대출 연체자였으며, 2013년 기준 대학을 졸업한 채무자 151,408명의 27.5%에 해당하는 41,691명이 신용유의자였다. 9학기 동안 9번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 추향기(산업디자인 11) 씨는 “학기 도중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는다. 학기 중간중간 알바를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 씨는 “대출 받은 학자금만 2,000만 원이 넘는다. 졸업 후 취업하면 매달 약 30만 원씩 갚아야 한다. 문득 갚아야 한다는 걱정이 든다”라고 말했다.


사 분의 일이 ‘든든’ 대출자

설문에 참여한 한동대 학생의 답변에 의하면,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의 74.1%(66명)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학자금 대출의 이유로 꼽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자금 대출받은 학생의 ▲36.4%(24명)는 500~1,000만 원 미만 ▲34.8%(23명)는 500만 원 미만 ▲15.2%(10명)는 1,000~1,500만 원 미만 ▲13.7%(9명)는 1,500만 원 이상의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었다. 또한,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받는 학생의 53%(35명)는 대출 상환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고, 22.7%(15명)의 학생은 1~20% 이하의 대출 상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청한 학자금 대출을 4회 받은 학생은 “나는 가계곤란에 해당한다. (그러나) 돈을 갚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 내가 못 갚아서 생길 일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22.4%(20명)의 학생은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고 답했다.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의 50%는 500만 원 이하의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어, 어려운 가정 형편의 학생과 비교해 대출 비용의 정도가 작았다. 또한,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는 학생의 60%(15명)는 대출 상환을 하지 않고 있었다.


외부에 의존하는 한동대

학생이 학자금을 충당할 또 다른 방법으로 장학금이 있다. 학생 1인당 받는 장학금액(이하 장학금액)은 대학의 교내 및 교외 장학금을 학과별 평균 재학생 합으로 나눈 것으로서, 장학금액이 높을수록 한 명의 학생이 받는 장학금은 많다고 말할 수 있다. 한동대 장학금액은 ▲2012년도 200만 9,500원 ▲2013년도 251만 2,700원 ▲2014년도 296만 9,700원이다. 그러나 장학금액에서 국가장학금을 배제하면 한동대 장학금액은 ▲2012년도 113만 8,400원 ▲2013년도 104만 6,400원 ▲2014년도 110만 2,600원으로 약 60%가 감소된다. 한동대 내부 대 외부 장학금 비율이 25.7대 74.3으로 외부, 특히 국가장학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한동대 장학금 중 외부 장학금의 비율이 높은 이유로 ‘낮은 법인 전입금’이 꼽힌다. 한동대의 법인은 수익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타 사립대학 법인과 달리 학교에 많은 재정을 지원해 주지 못한다. 이에 한동대의 재정은 교비에 의존적이다. 그러나 교비의 대부분은 교수 및 교직원 임금과 같은 대학 운영에 소비된다(본지 207호 4면 참조). 이에 교비에서 장학금 비율을 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이는 외부 장학금의 비율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곽진환 학생처장은 “(교수 및 교직원의) 급여는 4~5년째 한 번도 안 올랐다. 그러나 호봉은 자연스레 오르기 때문에 실질 임금 부담은 늘어난다”라며 “그래서 장학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발굴하는 것”이라 말했다.

 


같은 규모, 다른 장학금


타 *소규모 사립 대학의 학자금대출 상황은 한동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타 소규모 사립 대학의 든든학자금 평균 대출 비율은 ▲14-1학기 26.3%▲14-2학기 28.9% ▲15-1학기 24.1%였다. 반면, 타 소규모 사립 대학의 평균 장학 금액은 ▲2012년도 204만 6,600원 ▲2013년도 309만 4,400원 ▲2014년도 324만 8,000원으로 한동대 학생보다 많은 장학금을 받고 있었다. 타 소규모 사립 대학 내부 대 외부 장학금 비율은 평균 37.3대 62.6으로 한동대보다는 외부 의존도가 낮다. 하지만 타 소규모 사립 대학 역시 한동대와 마찬가지로 국가장학금 의존도가 높았다. 국가장학금 제외 시 금액은 ▲2012년도 116만 5,800원 ▲2013년도 130만 5,100원 ▲2012년도 129만 3,000원으로 한동대와 마찬가지로 약 60% 감소했다.
또한, 타 소규모 사립 대학은 한동대보다 근로장학금 규모가 작았고, 교직원장학금 규모는 컸다. 2014년 한동대는 근로장학금으로 총 7억 5,406만 9,000원을 지급했다. 반면, 타 소규모 대학은 평균적으로 총 3억 151만 9,000원의 근로장학금을 학생에게 지급했다. 한편, 한동대는 타 사립 대학과 다르게 교직원장학금을 전혀 지급하고 있지 않았다. 타 사립 대학은 평균 총 6,753만 3,000원 정도의 교직원장학금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한동대의 교직원장학금은 0원이다. 교직원장학금은 재학생으로서 산업교육학부생 중 대학 임∙직원인 자에게 주어진다. 현재 산업교육학부에는 한 명의 재학생이 있으나 대학 임∙직원이 아니다. 이에 교직원장학금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학생지원팀 김충만 씨는 “지금 (산업교육학부에) 남은 학생은 순수 학생이다. 그래서 교직원장학금 수혜 받을 사람이 없다. 그래서 0원이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사립대학, 낮은 대출과 높은 장학금

한편, 타 대규모 사립대학의 학자금대출 현황과 장학금 비율은 한동대와 차이가 났다. 2015년 대학평가 A등급을 받은 전국 5위권 사립 종합대학의 든든학자금 대출비율은 한동대와 비교해 크게 낮았다. 성균관대의 지난 학기 든든학자금 대출비율은 11.5%로 가장 낮았다. 이어 ▲고려대 13.6% ▲연세대 14.2% ▲한양대 18.0% ▲중앙대 20.5%의 든든학자금 대출비율을 보였다. 또한, 각 대학별로 변화의 차이는 있지만 든든학자금 대출비율은 감소했다. 성균관대의 이번 학기 든든학자금 대출비율은 작년에 비해 3.4% 떨어졌다.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의 이번 학기 든든학자금 대출비율도 작년에 비해 각각 ▲1.4% ▲2.0% ▲1.1% ▲2.4% 떨어졌다.
사립 대학의 내부 대 외부 장학금 비율은 ▲성균관대 62.7대 37.3 ▲고려대 45.1대 54.9 ▲연세대 45.4대 54.6 ▲한양대 50.4대 49.6 ▲중앙대 49.8대 50.2이다. 이에 국가장학금을 제외해도 대규모 사립대학의 장학금액은 40%를 넘지 않게 감소했다. 2014년 국가장학금을 포함한 위 사립대학의 장학금액 평균은 302만 1,000원이며,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장학금액 평균은 179만 2,200원이었다.


“장학금 비율 높이려 노력”


사실, 한동대는 지난 6년간 장학금 비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동대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교비에서 장학금 지출을 약 54억 원 증가시켰다(본지 207호 4면 참조). 장학금 지급률이 각종 국조보조금 평가 지표로 이용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한동대의 ‘장학금 지원' 지표는 만점을 받지 못했다. 국고 및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장학금만이 평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교육부 대학평가과 김홍오 사무관은 “대학의 (장학금) 순수 확보 노력을 평가하기 위한 취지로 지표가 구성됐다"라며 “앞으로의 대학평가에서 국가에서 지원된 부분이 제외될지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동대는 교외 장학금 확충을 통해 부족한 장학금을 보완하고 있다. 한동대는 지난달 30일 ‘한동대 여호수아 장학금’을 개설했다. 여호수와 장학금은 생계가 어려운 선교사∙목회자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까지 14명의 기부로 총 6,000만 원의 여호수와 장학금액이 모인 상태다(10월 8일 기준). 대외협력팀 정연우 팀장은 “여호수와 장학금은 어려운 선교사, 목회자 자녀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개설했다”라며 “(여호수와 장학금의) 수혜 학생이 100명이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곽진환 학생처장은 “우리가 더 열심히 해서 외부장학금을 끌어와 전체 장학금 액수를 늘려야겠다”라며 “총장님께서도 장학제도에 대해 검토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소규모 사립 대학: 재학생 수가 4,000~5,000명인 대학으로 고신대, 광주여대, 국동대, 동양대, 부산가톨릭대, 협성대, 한라대, 한국항공대, 한국기술교육대, 평택대 등을 말한다.

*대학평가 A등급, 중앙일보 2014년 대학평가 상위 5위권 사립 종합대학: 성균관대, 고려대(안암), 연세대(서울), 한양대(서울), 중앙대(서울)


본지는 재학생 3,722명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및 장학금 수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기간은 10월 2일부터 4일까지였으며, 총 응답자는 9.2%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조사 방법은 문자 전송을 통해 URL 페이지 주소를 전달하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학부별 응답자 수는 ▲경영경제 42명 ▲공간환경 14명 ▲국제어문 27명 ▲기계제어 11명 ▲법 20명 ▲산업정보 18명 ▲상담심리 28명 ▲생명과학 23명 ▲언론정보 22명 ▲전산전자 29명 ▲GLS 112명이었다. 학기별 응답자 수는 ▲1~2학기 112명 ▲3~4학기 92명 ▲5~6학기 76명 ▲7~8학기 48명 ▲9학기 이상 1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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