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사용을 위한 독립

나가도 문제, 있어도 문제?

확실한 목소리 위한 발판 필요해


International Student Union(이하 ISU)이 이번 학기 총학생회(이하 총학)로부터 독립할 예정이다. ISU는 2011년 외국인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자발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2014년 ‘Let it go’와 ‘컬쳐나잇’을 개최했고, 2015-1학기 총학과 함께 DMZ트립을 공동주최했다.
ISU가 독립을 결심한 이유는 사업 자금 사용에 있어, 절차상 문제 때문이다. 이전과 달라진 예산 지원 방식으로, 2015-1학기 ISU는 예산 배분에 있어 복잡한 절차적 문제를 겪었다. 과거 2014년도 까지 ISU는 ▲국제처 ▲자치회 ▲총학생회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학기 총학생회 산하로 들어가면서, 자치회는 ISU로 직접 자금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ISU는 ▲한동대학교 국제처 (Office of International Affairs, 이하 OIA) ▲자치회에서 지원되는 자금을 총학생회 글로벌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받는 구조로 운영됐다. 더구나, 매번 총학에 재정을 보고하고, 전학대회 심의를 받아야 하는 복잡한 절차도 거쳐야 했다. 전 ISU 회장 이리나 크라벡(Irina Kravec)은 “ISU가 독립하는 것이 더 이로울 것 같다. ISU가 독립한다면, 제한 받지 않고 더 자유롭게 사업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독립과 함께 그간 명확하지 않았던 ISU의 회칙도 개정될 예정이다. 그간 ISU와 총학생회는 이전부터 명시되어 왔던 ‘ISU는 총학생회 글로벌국 산하 기관으로 지정한다’ 라는 회칙 내용을 모른 채, 분리된 상태로 운영됐다. 20대 총학생회 더하기 글로벌국 장요셉 국장은 “원래 15대 총학생회에서 개정된 회칙상 ISU는 총학생회 글로벌국 산하에 있었다. 그러나 ISU도 총학생회도 여태 그 회칙 내용을 몰랐다가, 저번학기에 발견해 ISU 회장이 글로벌국 부국장으로 임명되어 함께 일했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ISU는 독립을 계획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글로벌국 장 국장은 ISU 자체적으로 행정업무를 처리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장 국장은 “ISU가 총학생회 글로벌국 산하에 있을 때는 총학생회, 자치회, 국제처에서 ISU로 지원되는 자금을 글로벌국을 통해 전달받았다. 이에, 공문 작성, 재정보고서 등 행정절차는 모두 총학에서 담당했다. 그러나 당장 ISU가 독립을 하면, 행정 업무를 ISU 혼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독립을 하는 것이 오히려 ISU에 이로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총학생회 신재호 회장은 “현재 외국인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는 단체가 ISU, 카마이클, 글로벌국, OICA 4개가 있는데,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이 단체들을 다 일원화 시켜서 국제처 밑으로 구성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ISU가 아직은 인정된 단체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충분히 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라고 말했다.
ISU가 독립하여 공식적인 하나의 기관이 되는 것에 관해 외국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교차한다. 현 ISU 김민회 회장은 ISU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든, 당분간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만약 ISU가 공식적인 기관이 된다면 학교에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제 ISU가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구성원이 다 외국인 학생들이다 보니 그 부분을 잘 해결해 나갈지 걱정이 된다” 라며 “그렇다고 해서 글로벌국 산하에 있으면 예산을 자유롭게 쓰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한마디로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현 카마이클RC 김성범 회장은 ISU의 소속이 하루 빨리 선명해지길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현재 ISU의 상황으로는 이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그 기반마저도 지금은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다. ISU가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 라고 말했다. ISU의 소속이 불분명하다 보니, 외국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아 학교에 전달하는 과정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ISU 내부에서는 다음학기 ISU의 향방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ISU를 OIA 산하에 둘지, 카마이클RC로 역할을 대체할지에 관해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현 ISU 김회장은 “현재 ISU의 구성원들 중 대다수가 카마이클RC의 RA를 맡고 있어, 아예 ISU라는 단체를 없애고 카마이클RC에서 ISU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들을 담당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라며 “ISU가 아예 국제처 산하로 들어가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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