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이라 가능한 이야기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을 바라보니 현란한 도시의 불빛으로 가득한 서울의 밤하늘엔 별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수많은 별들로 반짝이던 한동의 밤하늘을 처음 보았던 순간의 설렘을 회상하며 저를 그곳으로 이끌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다시금 감사하였습니다. 저와 같이. 아니, 어쩌면 저보다 더 한동을 사랑하시는 한동의 학우님들. 즐겁고 보람 있는 방학을 보내셨나요?
황폐한 땅에 한동이 새워진지도 11년. 그리 긴 세월은 아니었지만 한동은 많은 위기를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총장님과 교수님, 학생 등 한동의 모든 구성원들은 힘을 모아 극복해 왔고 그 위기를 발판 삼아 더욱 더 도약을 해 지금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한동에 미치는 주님의 사랑이 가득하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러나 지금, 그 많던 위기 속에서도 주님을 선포할 반석을 굳건하게 다져온 한동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시련들이 외부로부터 비롯되었던 것에 반해서 이번에는 내부의 갈등이 한동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무엇 때문에 사랑이 넘쳐야 마땅할 한동 땅에서 불화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감히 그 이유가 한동 내에서 만연하고 있는 일방적이고 비정한 의사소통 방식 때문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학우들 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인트라넷에는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남을 굴복시키려 하는 글들이 난무하고 있으며 학교의 주요 사안들은 학생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학교 측에 의해 결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은 첫째로 한동의 끈끈한 정과 미풍양속을 해치는 원인이 될 것이고 둘째로 하나님의 방법이 통용되어야 할 한동에서 세상의 방법이 통용되는 형상이 되므로 한동의 존재 이유를 무색하게 만들 것입니다. 만약 한동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폐단을 해결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어디서 그 힘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절망적이고 힘들었던 위기들을 헤쳐온 한동에는 지금의 위기도 뛰어넘을 수 있는 해법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하나하나에게 타인을 위하는 마음과 자기희생의 정신을 몸소 가르쳐 주셨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 우리 한동인이 해야 할 일은 타인을 위한 배려와 희생을 잊어버렸던 것을 혹은 잊어버린체하던 것을 반성하고 그것들을 다시 회복해 나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서로를 배려하며 의견을 나눈다면 자신의 이익을 많이 포기해야 할지도, 어렵사리 얻은 결과에 모든 이가 100% 만족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와 더불어 남이 함께 웃을 수 있고, 그로써 한동이 함께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요?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불가능도 같은 뜻을 품은 한동인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더 이상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모든 한동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도를 선포하고 함께 세상을 바꾸어 나갈 순간까지 한동 공동체 안에 사랑이 넘치고 각자가 최선을 다해 그 날을 준비할 수 있기를 한동의 새내기는 기도하겠습니다.

이강욱(글로벌리더십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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