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기간 즈음 i3은 06학번 학생들의 수강신청에 대한 불만과 선배들의 리플로 횡수란을 가득 메웠다. 저학년 학생들은 수강신청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과 경험들을 근거로 푸념 아닌 푸념과 아쉬움을 강하게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듯한 제안을 하기도 한다. 제도적인 보완을 바라는 그들에게 선배들은 우리도 그랬다며 여유를 가지라고 얘기하면서도 언젠가는 수강신청제도에 수정이 필요함을 동감하기도 한다.

수강신청논란을 취재하면서 학교 이곳 저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로부터 발견되는 고질적이며, 근본적인 원인을 다시 한번 느낀다. 학생들은 직접 피부에 와 닿는 문제에 대해서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온라인 상에서 열띤 공방을 펼친다. 혹자는 학생대표기구가 의견수렴을 하지 않는 것을 탓하기도 하고 혹자는 학교행정을 탓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제적인 노력 없이 그쳐버린다. 이렇게 같은 패턴으로 문제들이 반복되게 되는 데에는 학생들의 잘못도 크다. 물론 학교측에서 의견수렴의 창구를 언제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열어두지 못한 부분이나 학생들의 필요를 절실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진정 문제를 문제되게 하는 것은 실제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다. 한 개인이 목소리를 내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겠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했냐고 묻고 싶다. 어떻게 건의할 수 있는지 몰랐다는 대답은 마음 속에서만 하고 이제 직접 나서보라. 그리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보라. 그리고 학교 유일의 언론 기관인 한동신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객관적으로 문제를 짚어줄 수 있도록, 그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동신문의 문을 두드려보았으면 한다.

박선주 대학취재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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