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동신문은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한 기사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생정치와 관련된 기사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저번학기부터 불거진 선거과정의 문제를 단편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하나의 전체적인 현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차 말하지만, 좋은 기획에 비해 내용물은 너무 아쉽다. 이번에도 역시 통계와 관련된 부분을 지적하고 싶은데, 8.4%의 학생만이 응답한 설문조사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신뢰성을 담보할 수도 없는 통계를 가지고 열심히 분석해봤자 나오는 것은 허구일 뿐이다. 나머지 91.6%의 학생들은 학생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어 설문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문자 보냈다고, i7에 설문조사 올렸다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설문조사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단어 선택에도 신중을 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제목 부분에서는 말이다. 11면 ‘밀실의 학생정치’라는 제목에서 밀실이란 ‘남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게 하여 비밀로 쓰이는 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전학대회는 원칙적으로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제목은 기사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보여줘야 한다.

오상훈(국제어문 09)


이번 한동신문 211호는 전체적으로 아이템들이 좋았다. 대학보도 면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학교의 개인정보 보안 시스템이나 경비 근로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실은 한편, 시기 적절하게 학생 정치의 문제점과 총학, 자치회 후보자들의 인터뷰를 실음으로써 현재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안들과 문제점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다만 대학 기획에서 학생 정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내보냄에 있어 재학생들의 낮은 응답률로 인한 설문조사 신뢰도가 아쉬웠다. 또한, 총학과 자치회 후보자들의 인터뷰와 함께 이들의 공약을 표로 정리해 학생들이 한 눈에 알기 쉽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한편, 저번에 지적했던 소제 구성이 훨씬 깔끔해져 보기 좋았다. 사회문화 면의 경우, 역동적인 편집 구성이 눈에 띄었다. 사회 기획에서는 을들이 노동법을 잘 몰라서 갑질에 당할 수밖에 없다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을들이 알고 대응할 수 있는 관련 노동법 혹은 주의사항을 기사에서 다뤄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더 나아가 해결방안 제시까지 했어야 한다.
이번 학기 벌써 두 번째 신문을 발행했다. 남은 학기, 기자들 모두 지치지 않고 이번 호처럼 좋은 아이템과 편집 구성으로 학내 구성원들을 찾아와줬으면 한다.

조희락(법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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