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 교회에 신도가 집중되는 현상은 심화

▲ '한사랑교회'의 일요일 예배, 15명의 신도가 예배단에 앉아있다. 신도수 30명 이하면 보통 미자립교회로 본다.

861만 명, 2005년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기독교 신도를 통계 낸 결과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의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는 약 860만 명이 넘는 기독교 신도수를 두고 한국교회가 이미 성장기를 지나 쇠퇴기로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앞의 통계청의 결과에서 이단으로 보는 150만에서 250만 명 정도를 제하면 한국교회는 한 세대가 지난 후, 400만 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독교 신도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전국 기독교 단체 수와 종사자 수는 매년 늘고 있다. 통계청의 <시도∙산업∙대표자성별 사업체수(‘06~)>에 따르면 전국 기독교 단체 수는 2011년 55,859개 에서 2012년 56,904개로 증가했다. 전국 기독교 단체 종사자 수도 이에 비례해 2011년 108,049명에서 2012년 112,188명으로 증가했다. 신도수와 기독교 단체 종사자 수의 차이가 반비례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기독교는 신도수를 1200만 명이라 주장한다. 이를 감안해 기독교 단체 수를 총 5만여개로 가정해 나누면 평균 한 교회당 신도는 240여명이 된다. 하지만 현실은 단순한 계산과는 거리가 멀다. 큰 교회에 신도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교회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수평적 이동’?
흔히 신도들이 다니던 교회에서 다른 교회로 옮겨가는 것을 수평적 이동이라고 한다. 김영민 씨의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작은 교회’에 대한 연구>에는 “수평이동 이전과 이후의 교회규모를 비교하여 보면, 주로 소형교회와 미자립교회에서 가장 많이 옮겨 나갔고, 중대형교회와 초대형교회로 가장 많이 옮겨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논문에서는 특히 교인의 수평이동현상에 의해 작은 교회는 더욱 작아지고, 큰 교회는 더욱 커져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한국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 박재열 이사장(서울특별시 강동구 동선교회 담임목사)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모든) 큰 교회가 잘못은 아니지만 간혹 큰 교회가 다른 교회의 교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조장하고 환영하는 교회가 있어요”라고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대표적인 기독교계 언론사인 국민일보에 대형교회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현장’, ‘특별한 행사를 하니 방문해달라’와 같은 광고를 낸다는 것이다. 광고를 보고 대형교회를 방문한 신도들이 교회를 옮기고 이를 말리지 않는 대형교회들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자립교회의 신도들이 대형교회로 옮겨가면 미자립교회는 당장 존립이 위태로워진다.
이원규 교수는 교갱뉴스 <한국교회, 새 희망을 말할 수 있는가?>에서 “기존의 9백만 신도와 예비적 신도 백만 명을 놓고 한국교회들은 제로 섬 게임 (zero-sum game) 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미 벌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교회들 사이에서 벌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미 신도수는 줄어들고 새로 신도가 되는 비종교인의 수는 감소하는 현 상황에서 교회들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교회 간 신도의 수평적 이동은 활발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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