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자치회 ‘이음지음’ 전항록 회장이 한동에게

▲ 전항록 자치회장이 RC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4-1학기 RC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자치회는 한동대 학생사회에서 RC제도를 정착시키는 임무를 가지게 됐다. 이에 제17대 자지회 이음지음의 전항록 회장은 학생들이 생활관에 살면서 학생들이 자치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본지는 지난 11월 28일 물음표 카페에서 전항록 회장을 만나 1년 동안의 자치회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자치회가 할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자치회장으로서 1년을 평가한다면?
A 참 1년 동안 즐거웠던 것 같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일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한 번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생으로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했던 것 같습니다.

Q 중점을 뒀던 가치는 무엇인가요?
A 1년 동안 자치회를 하면서 제가 학생들한테 무엇을 해주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자치의 과정, 스스로 우리가 시민의식을 가지고 생활관에서 살면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런 기회를 열어주고.

Q 혹시 시민의식을 얻게 하기 위해 시행한 것이 있나요?
A 원래는 자치회가 중앙에 있었잖아요. 자치회가 복지문제나 문화 관련된 행사에 집중하고 생활관 관련 정책에 참여하는 입장이었는데, 저는 그것보다 여섯 개의 RC로 권한을 최대한 나누는 것에 집중했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협의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짜서 결국에는 이제 전체 학생들까지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거든요. 네 그렇게 했어요. RC정책, 전체 의견 수렴 정책 이렇게 두 가지.

Q 가장 성공적인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RC제도로 개편되면서 생긴 각 RC별 팀장회의. 그게 자치회 규정에 명시된 것들이 아니거든요. 이제 RC가 팀들이랑 협력해서 가면서, RC별로 팀장회의가 자발적으로 꾸려지고, 그렇게 되면서 소규모 논의가 대규모 단위로 모아지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어요. 기쁜 소식이 있어요. 현재 선거가 진행돼야 하는 6개 중 5개의 RC에서 공식적으로 후보를 등록했어요. 비록 이번에는 단일후보이기는 하지만. 제일 의미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외국인이 많은 카마이클 칼리지에서도 이번에 첫 회장 선거에 후보가 나왔어요. 그렇게 RC에 소규모 단위로 한동대에 새로운 공동체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에 전 참 감사해요.

Q RC제도 외에 정책 중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A 명절프로젝트와 반찬 프로젝트가 있는데, 반찬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어요. 한 프로젝트팀과 연계를 했는데 어떤 식으로 하게 됐냐면, 저희가 이제 플랫폼 사업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요. 어떤 학생들이든지 외부에서 들여왔으면 하는 음식이 있다면 딱 들어올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그것을 곧 공개하게 될 거에요. 그다음으로 명절 프로그램. 외국인들이 설이 되면 갈 데가 없어요. 총학생회와 협의를 해서 명절프로그램을 잘 진행했거든요. 그 부분은 총학생회 쪽으로 많이 연계가 돼서 이제 남아 있을 아름다운 문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그렇다면 정책을 집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A 학생들이 요즘 많이 문제가 되는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피선거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잘 못 하잖아요. 피선거권이 사실 선거권에 우선해 학생들이 한동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인데. 이런 것들을 떠나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자신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보이지 않으면, 참여하려는 의지를 갖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느낀 점은 학생들은 소통을 말하지만, 결코 소통을 원하는 게 아니라 가장 자신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들려주기 원하더라고요. 이게 좀 아쉬운 표현인데요, 자신들이 질문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답만을 듣기 원하는 그런 수동적인 자세에 아직 한동의 의식이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Q 한동대에서 자치회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요?
A 학생들이 자신들이 선거를 했다는 이유로 당선자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고민 과정에 참여하고 우리 공동체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게, 계속해서 가지고 있는 권한과 책임을 나눠주고. 쉽게 말해서 RC 잘 살리는 거. 내가 뽑혔기 때문에 내가 전체 학생에게 물어보는 구조가 아니라 회장이 다시 6명의 RC에게 물어보고, RC는 자기 팀에게 물어보고, 팀장들은 팀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봐서 그 의견이 다시 모아지고 그 구조 자체를 제가 1년 동안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의견 소통구조가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자치회는 보이지 않는 섬김을 계속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게 한국사회와 모든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라는 역할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드러나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했다고 알리는 것 아니라 그냥 묵묵히 하나님께 받은 은혜 그대로 그 감사함으로 계속해서 사람들을 위해 섬기는, 그것을 훈련하는 좋은 장인 것 같고. 그것들을 통해서 그 과정에 참여했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대로 조금씩 닮아가는 그게 우리가 바라는 한동 공동체, 인성 영성 교육이 이뤄지는 생활관에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우리의 가장 기쁜 자세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 과정에 의해서 자치회는 여전히 보이지 않게 RC를 섬겨주었으면 좋겠고요, RC 위에 군림하려고 하거나 통제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자치회가 그렇게 보이지 않게 RC를 섬기고, 새내기 섬김이 위원회를 섬기면은 RC와 새내기섬김이 위원회가 각 RC에 속한 팀장들과 새내기섬김이를 섬기고, 이들이 또 각 팀과 새내기들을 섬긴다면 그게 제가 생각했을 때 앞으로의 한동 20년을 하나님의 대학으로 가게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에는 내가 무언가를 이뤄내 봐야겠다 하는 교만에 조금 빠졌었는데, 자치회 지하실에서 자치회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묵묵히 섬긴다는 것, 하나님만 아시도록 한다는 것처럼, 교만했던 부분이 꺾였던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대한민국을 바꾼다, 한동대를 바꾼다는 거대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천하보다 한 영혼이 귀하다고 하셨던 것처럼 한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임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의 자치회 앞으로의 RC, 새섬위, 팀장들 새섬들이 모두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본질적인 것에서 떠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면서 그렇게 겸손한 하나님의 종으로서 계속해서 섬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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