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로 돌아온 우리의 동문, 김영근 교수를 만나다

▲ 김영근 교수가 자신의 오피스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한동대가 개교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이제는 사회의 여러 분야에 우리 선배들이 진출해 있다. 그 중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동문들도 있다. 지난 25일, 모교로 돌아와 동문 중 첫 전임교수가 된 기계제어공학부 김영근 교수를 만나 학생과 교수의 입장에서 본 한동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05학번으로 입학하셨다고 들었는데 실제 나이는99학번 나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으로 이때 입학하셨나요?
한동대에 오기 전 99학번으로 미국에서 유학 중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사정으로 군대에 입대 했고, 제대 후 복학을 계속 준비했었습니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꿈과 계획을 포기 못해 계속 미국에 복학하려고 노력했었고요. 그런데 대학을 중단한지 5년이 지나도록 아무리 제가 머리를 굴리고 노력을 해도 하나도 되는 게 없어서 그제서야 제 욕심과 제 인생에 대한 계획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늦게나마 제 인생을 하나님께 다 인도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친동생이 선물로 갈대상자를 보내줬는데요. 그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한동대를 보내실 거라는 감동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지원을 준비해서 한동대에 05학번으로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Q학점이4.46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대학을 계속 다니고 싶었지만 여러 사정과 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갈증이 굉장히 컸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공부할 수 있게 되니 너무 감사했고, 공부할 수 있는 상황 자체에 대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5년 동안 계속 공부를 못했던 공부의 한을 그 때 막 풀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때 제가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휴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어서 필사적으로 장학금을 받으려고 공부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많이 주셔서 장학금 받고 조기 졸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CC를 해 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 아내도 한동대 졸업생인데요. 학교에서 만난 건 아니고요. 졸업을 하고 나서 한동대 동문을 통해서 제 아내를 만나게 돼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한동대이기 때문에 아내를 만날 수 있었던 거잖아요.

Q 재학 시절 느꼈던 한동대학교의 장점, 단점은 무엇인가요?
팀 공동체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서로 교제하고, 학교 생활이 외롭지 않게 서로 도와주고, 생일 때마다 다 모여서 야식시키고 등등 그런 문화가 저한테는 진짜 충격이었고, 좋았어요. 너무 좋기 때문에 팀장도 했었구요. 또한, 밝은 인사성, 교수님과 학생간의 친밀한 관계가 어딜 가나 볼 수 없는 한동대의 큰 매력이자 장점 같아요.
그 당시에는 단점을 아예 생각을 못했던 것 같은데, 돌이켜서 보니까 지금 아쉬웠던 점 중에서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그 때는 맘스키친이 생기기 전이었으니까 음식에 대한 불평이 있었고, 두 번째로는 오석관, 기숙사, 강의실 그 외에 갈만한 곳이 부족해서 혼자 조용히 쉴 수 있었던 공간이 없었던 게 아쉬웠던 것 같아요.

Q 예전 기계제어공학부와 지금 기계제어공학부의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우선적으로 바로 보이는 장비들이 많이 좋아졌고, 강의실도 새로 생겼고, 학생수도 저 때만해도 40~60명사이 정도가 왔었는데 지금은 80명이상 와서 학부에 대한 인기가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또 여학생도 예전보다 더 많은 비율로 오기 때문에 예전과 다르게 분위기가 덜 칙칙한 것 같고요. 그리고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전보다 더 연구활동을 많이 하고, 그에 따라서 전공 내용 수준도 전보다 훨씬 더 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거는 다 학부교수님들께서 많이 노력하셔서 전공교육이나 학생들이 연구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이 된 것 같아요.

Q '한동대 교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동대에서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동대에 내가 헌신을 해야겠다, 언젠가는 학교에 와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라는 마음이 항상 있었거든요. 박사 졸업할 때 돼서 한동대 교원 모집에 대한 공고를 봤을 때 제 계획에 의하면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원할 생각은 없었는데, 저뿐만 아니라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계속 같이 기도 하는 가운데 한동대에 대한 마음을 강하게 느꼈었어요. 그래서 지원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의 모든 과정은 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교수로서 한 학기를 지내본 심정은 어떠신가요?
우선 학교 첫 학기에는 설렘과 두려움으로 학기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한동대에 다시 올 수 있어서, 또 사랑스러운 후배들하고 같이 생활할 수 있는 그 자체가 너무 설레고요. 그러나 제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과연 제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수가 될 수 있을까, 과연 학부나 학교에 누가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부분에서 많이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거는 당연한 것이고, 또 학부 교수님 외에 다른 교수님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첫 학기는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어떤 교수가 되고 싶은 신가요?
우선적으로 꾸준히 노력을 해서 제 분야에 인정을 받고 실력이 있는 전문가가 되는 게 큰 목표고요. 그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더 질 높은 전공지식을 전달하고 다양한 연구 경험을 해줄 수 있게 하는 교수가 되려고 노력 하고 싶어요. 전공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더 깊은 교제, 인격적인 만남들을 더 많이 가져서 신앙, 인생, 학교생활의 다양한 학생에 대해 때로는 교수로써, 선배로써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죠.

Q 교수님에게 ‘Why not Change the World?’란 무엇인가요?
어려운 질문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처음 학교에 와서 이 문구를 봤거든요. 과연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나, 이게 무슨 뜻인가, 내가 뭘 해야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진짜 많이 했어요.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학교에서 열리는 비전, 소명 관련된 세미나 특강은 거의 다 찾아 갔었고요. 그 이후에 졸업하고 생활하면서 느낀 바로는, 오직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하나님 방법으로 역사하셔야 세상이 변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죠. 제 자신만 가지고는 그게 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꾸준히 인성과 영성에 대해 성장하고 훈련해서 계속 준비하는 것이고요. 또한, 제가 맡은 일과 하고 있는 일, 현재 있는 일터에서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좋은 결실을 맺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그러한 노력을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한동대를 졸업하기 전 ‘이것만은 꼭 얻고 가야 한다’ 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동대에서 얻을 수 있는 큰 자산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대학과 다르게 다양한 분야, 다양한 전공 사람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잖아요. 그래서 팀 활동, 동아리, 다양한 대학활동을 통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한 것 같고, 그 다음에 팀 안에서는 나와 같은, 비슷한 꿈과 열정과 비전이 있는 사람을 만나서, 선한 동역자를 만나는 게 굉장히 필요한 것 같아요. 팀 안에서 표면적인 관계보다 최소한 한 사람이라도 깊은 교제를 통해서 졸업하고 나서도 서로 끝까지 갈 수 있는 그런 관계의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