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동신문 사설인 <맑은눈>이 내 생각과 너무 달라 반대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맑은눈에서는 학우들의 생활이 자유와 방임의 결과이고, ‘무너진 한동의 생활’의 원인은 학생들이므로 자성(自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동신문사의 생활규제에 대한 문제의식은 학교가 느끼는 것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학우들의 생활이 무너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크게 ‘학생들이 야식을 많이 먹어 건강에 안 좋다’와 ‘늦게 자서 일찍 자는 방돌이·방순이들에게 피해를 준다’로 나뉠 수 있다. ‘야식’의 경우, 본인에게 1차 책임이 있지만 저녁시간을 7시 이전으로 배정해놓은 풀무원의 책임도 있다.
‘잘 권리’에 대한 ‘문제’는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라면 예외 없이 발생하는 여러 문제 중 하나다. 예를 들어 2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방에 들어가면, 아무리 조심하려고 해도 그 중 한 명은 깨는가 하면, 일찍 잠든 한 명이 여러 명이 차례차례 들어오면서 깰 수 밖에 없는 것이 기숙사라는 환경이다. 특히 네 명이 한방을 써야 하는 경우에는 더 심하다. 이를 위해 ‘신데렐라 방’이라는 본인에게 선택하게 하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 놓고 왜 다시 규제해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세상을 변화시킬 인재’는 획일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늦게까지 학업과 프로젝트에 힘쓰는 사람도 ‘준비된 인재’다. 이번 일에 문제의 원인부터 차근차근 밝혀나가는 한동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진영균(경영경제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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