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학우들은 외부 언론사의 기사와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의 공지를 통해 이사회가 우리학교 5대 총장으로 장순흥 교수를 선임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전부터 여러 단체에서 이사회에게 총장 선출과정에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이사회는 이에 반응하지 않았고 결국 총장선임이 끝난 뒤 그 결과를 통보했다.


다음날인 19일, 학내 곳곳에서 이러한 이사회의 태도에 대한 시위가 일어났다. 총학생회는 교내인트라넷(i7)에 ‘이사회에게 우리는 공동체가 아닌 강요와 소외의 대상이었다’며 ‘한동의 총장 인선 과정에서 드러난 불통과 일방향의 의사결정이 철회되고 공동체가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총학생회 김민식 회장은 학생회관 앞에서 이사회에게 사과 및 해명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회장은 “앞으로 임기 기간이 허락하는 한 뜻이 같은 학우 분들과 이사회가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때까지 계속해서 시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19대 총학생회장 두 후보캠프도 총장선임에 관한 이사회의 태도에 시위를 벌였다. ‘에헤라디야’ 캠프의 양대은 정회장 후보, 임성현 부회장 후보는 ‘한동은 죽었다’라며 ‘오늘 하루, 한동을 추모하며 통곡합시다’는 글을 i7에 게시했다. 오후 12시 30분부터 학생회관 퇴식구 앞에 추모소를 설치하고 2시부터는 학교를 돌며 추모 행렬을 한 뒤 현동홀 본관 앞에서 장례 퍼포먼스를 했다. ‘한바탕’의 박사훈 정회장 후보, 김재영 부회장 후보 역시 오후 6시부터 1시간 20분 가량 학생회관 앞에서 ‘이사회는 공청회를 열어 해명해주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우리학교 공식 홍보단 나누미도 시위에 합세했다. 나누미 15명 전원은 20일 오후 1시 30분 파업서를 제출하고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 날 오후 2시 15분부터 채플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나누미는 “리더십인 이사회의 결정은 나누미가 더 이상 정직이라는 가치를 홍보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더 이상 한동을 어떻게 홍보해야 될 지 모르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나누미는 “의혹들이 해결되기 전까지 학교 홍보단으로서 해오던 한소품 투어, 수시면접 총 진행 등 모든 일을 내려놓고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지연 기자 kwonjy@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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