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블랙가스펠’그룹, 헤리티지를 만나다

한국 최초의 블랙가스펠 영화, <블랙가스펠>이 내달 14일 개봉한다. 이는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인 블랙가스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시도로 양동근, 정준, 김유미와 국내 CCM그룹 헤리티지(Heritage)가 출연했다. 블랙가스펠이란 음악장르와 영화 <블랙가스펠>에 대해 알아보고자 헤리티지의 리더 ‘효식’을 만났다.

Q <블랙가스펠>은 어떤 영화인가요?
하나님을 찬양하는 장르 중 하나인 ‘블랙가스펠’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알아보고, 그 안에 담긴 소울을 찾고자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실제로 미국 할렘의 교회를 찾아가서 가스펠을 배우며, 소울이 뭔지 생각한 후 콘서트 무대에 서게 됩니다. 영화 <블랙가스펠>은 그 과정을 대본 없이 고스란히 담아냈답니다. 지금의 찬양과는 악기와 곡의 구성적인 면에서 많이 다르지만, 현대의 우리가 교회에서 부르는 찬양의 토대가 되는 ‘블랙가스펠’에 대해서 알아봄으로 인해 찬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영화입니다.

Q 음악으로서 ‘블랙가스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블랙가스펠은 블루스(Blues), 재즈(Jazz), 알앤비(R&B), 소울(Soul) 등 현재 유행하는 많은 장르의 음악들의 모태가 되는 음악으로,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혀온 흑인들이 복음을 듣고 주님께 찬양으로 고백을 드린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흑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사용되며, 트레디셔널(traditional) 음악과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음악으로 나뉘어집니다. 트레디셔널 블랙 가스펠은 말 그대로 옛날의 색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통적인 흑인음악인 반면 컨템퍼러리 블랙 가스펠은 최근 유행하는 힙합, 알앤비, 재즈의 요소를 많이 녹여내고 있어요. 많은 흑인음악이 그렇듯 블랙가스펠은 리듬감과 소울이 아주 중요한 음악입니다. 아무래도 종교음악이다 보니, 정신적인 측면인 소울이 특히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Q ‘헤리티지’가 시작된 계기와 현재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은?
처음에는 교회에서 ‘믿음의 유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정성복 대표님이 팀의 리더였는데,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음악활동을 시도해보자고 말씀하셔서 본격적으로 교외에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교회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한계가 많았고, 앨범을 내는 등 전문적으로 활동하기로 결심했어요. 대표님이 흑인음악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발성법, 곡 등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 공연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정통 블랙가스펠만 다뤘지만, 지금은 정통 블랙가스펠에서 조금 벗어난 곡들도 많이 하고 있어요. 다이나믹 듀오, 피타입 등이 함께 참여한 2집 앨범 ‘Acoustic & Vintage’가 그 사례에요. 이후 가스펠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콰이어가 포함된 음악에도 손을 뻗게 됐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그룹이 헤리티지 메스콰이어에요. 콰이어 스쿨이란 이름으로 공개적으로 콰이어를 함께 하실 분을 모집해서 발성법을 가르쳐 함께 무대에 서고 있어요. 현재 14기 콰이어 스쿨이 진행 중이며, 크리스마스 기념 프로젝트 콰이어도 동시에 진행 중이에요.


Q 새로운 장르의 찬양으로서, 또 그런 장르를 소개하는 영화로서 ‘블랙가스펠’이 한국 교회에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글쎄요. 저희의 음악과 영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저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그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저희는 그냥 진리를 선포하듯 계속 노래를 부르면 되고, 또 만들어진 영화는 자연스레 상영이 되겠죠. 그 후에는 성령님이 인도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양동근 씨, 김유미 씨, 정준 씨, 그리고 우리 헤리티지 멤버들에게 찾아온 하나님과 블랙가스펠이 다 같지만 다른 의미를 갖고 있듯 저희의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도 성령님께서 직접 찾아가셔서 그 분들과 한국 교회에 맞는 말씀을 전해주실 것을 믿어요. 바라는 게 있다면 저희로 인해 찬양의 방식이 하나 더 늘고, 복음이 더 전파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박형민 기자 parkhm@hgupress.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