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휴지 속 지폐’, ‘육거리용 야작계’, 그리고 ‘i3 덧글 작성 프로세스’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 한동신문사가 진행하고 있는 명예제도 캠페인 활동들의 일환이다. 한동신문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동인들의 생활 우선순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한동명예제도’가 본래의 의미와 목적을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동신문사는 다양한 PR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명예제도의 실천적 가치와 구체적 실행을 논하기에 앞서 공동체 안에서 이미 합의되어 있어야 할 부분은 정체성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명예제도는 ‘문화이냐, 규율이냐’의 논란 속에 멈춰있다.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한동의 학우 89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동의 명예제도는 문화입니까, 규율입니까?”에 대한 답변에 대해 ‘문화이다’라는 답변이 64%로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표가 ‘규율이다(4%)’, ‘둘 다 맞다(26%)’, ‘둘 다 아니다(4%)’, ‘아예 관심없다(2%)’에 분산되어 있어, 한동명예제도의 정체성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이 재각각임이 드러났다.

문화인가, 규율인가

명예제도는 자율적 측면에서의 ‘명예’와 구속적 측면에서의 ‘제도’, 이 두 가치가 합쳐진 ‘자발적 문화 운동’이다.(명예제도위원회의 정의) 이를 두고 모순적이라고도 할 수 있고, 탈가치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정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명예제도는 기본적으로 문화의 범주 안에 있다. 위에서 말한 64% 학우는 아마도 이런 ‘자율적 학생 생활문화’로써의 명예제도를 여겨 이를 ‘문화’라고 간주한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명예제도위원회에서도 한동명예제도를 문화운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필자 또한 명예제도의 자발적인 측면이 이것이 문화운동임을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위 설문조사에서 ‘문화와 규율, 둘 다 맞다’라고 응답한 26%의 학우들까지 포함하면, 전체90%의 학우들이 적어도 명예제도가 문화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다수의 학우들이 명예제도를 전체적 의미에서, 혹은 부분적 의미에서 문화라고 말하는 것이다.

문화가 문화답지 않다

그렇다면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란, 해당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하고, 따르는 공통된 생활, 관습, 인식, 사고체계의 총체적 가치체계이다. 여기서 필자는 ‘문화’로서의 한동명예제도에 의문을 가지는데, 우리 명예제도가 과연 ‘구성원이 공유하고, 따르는지’에 대한 점이다.
현재 학우들 사이에서는 명예제도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한동명예제도를 위에서 말한, 구성원이 공유하고 따르는 ‘문화’라고 한다면, 이 현상은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설마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들이 우리가 공유하고 따르는 생활상인 것인가?
필자는 학우들이 명예제도를 문화라고 말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본다. 애당초 학우들은 규율에 비해 비교적 자율성이 인정되는 문화의 긍정적 측면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했다. 지금도 보면 어떤 학우들은 ‘자율적이니까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네’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학우들은 무의식적으로 명예제도를 문화라고 일축함으로써, 규율이 요구하는 의무성과 강제성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했다. 규율이 싫어 문화를 선택했기 때문에 문화가 인정하고 장려하는 자율성은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학우들이 원한 자유는 자발성과 자율성의 연장선상에 있는 바람직한 자유가 아니었다. 강제와 의무로부터의 자유였다. 이것은 도망과 도피일 뿐이다. 학우들은 자유의 개념을 무의식 중에 편의에 따라 오용했다.

사명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명예제도의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필자는 명예제도의 정체성이 ‘사명’이라는 가치로 재정립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그 분의 방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한동을 세우셨다면,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목적을 실행할 구체적 임무를 부여 받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명이다. 그 사명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공부하는 이유, 세상을 변화시켜야 되는 이유이며, 명예제도로 정리되어 한동인의 ‘생활의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할 가치이다.
명예제도를 사명이라고 말함으로써 강제성이 부가되어 유감이지만, 명예제도를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라 생각하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우리에게는 명예롭게 살아야 할 사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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