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를 꿈꾸는 퓨전국악단

피아노와 해금, 태평소 등 동서양의 악기로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국악과 서양음악을 접목시켜 국악을 좀 더 친숙하게 알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뭉친 퓨전국악단 아름드리가 그 주인공이다. 국악을 사랑하는4명의 국악전도사, 퓨전국악단 아름드리의 김덕환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퓨전국악단 아름드리를 소개해주세요
아름드리는 퓨전국악을 연주하는 국악단이다. 우리는 퓨전국악 음악을 직접 작곡해 연주하고 있다. 이미 발매한 두 장의 앨범이 있고 현재는 3집 앨범 준비 중에 있다. 팀 이름인 아름드리는 나무의 둘레를 뜻하는 순 우리말인데, 우리가 음악이라는 큰 나무를 키우며 발전하자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Q 어떤 계기로 퓨전국악을 시작하게 됐는지
예전에 국악실내악 팀의 반주자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국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고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국악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내가 전공하는 서양음악과 국악기의 조합을 시도하게 됐다. 서양음악의 리듬감과 공연구성 및 진행 등이 전통장단과 국악기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Q 퓨전국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서양악기와 우리나라 악기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곡을 작곡할 때마다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보려고 시도한다. 그런데 국악기 연주자들이 서양음악을 연주할 때 음악을 이해하고 연주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곡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또한 요즘 퓨전국악 공연 팀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겪는 어려움도 있다. 예전에 공연 섭외요청이 와서 퓨전국악 아름드리라는 팀 소개를 적어 보낸 적이 있는데 공연관계자 측에서 일방적으로 섭외를 취소했던 적이 있다. 후에 이유를 들어보니 요즘 ‘퓨전국악’이라는 이름을 붙여 활동하는 팀들이 많이 늘면서 실력이 형편없는 팀이 많아져 공연에 퓨전국악 연주 팀을 아예 섭외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퓨전국악 팀이 생기면서 다른 팀들까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Q 국악이 구시대 음악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선조들의 전신과 희로애락이 담긴 국악이 있었기에 지금의 음악도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국악을 구시대 음악이라고 일컫는 것은 옳지 않으며, 국악에 우리민족의 숨결과 한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Q 국악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알려지기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가장 중요한 점은 국악의 정통성만 강조하기보다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상품성을 개발하는 것이다. 악기들과 리듬을 쉽게 편집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개러지 밴드(Garage Band)라는 앱(Application)처럼 국악도 시대에 발맞춰 계속 노력해야 한다. 또한 국악인들 역시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국악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퓨전국악단 아름드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이들이 세계에 우리나라의 숨결을 불어넣을 그 날을 기대해본다.


정리 윤예준 기자 yuny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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