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4 Christ Show>에 다녀오다

더위가 식어가는 늦여름 밤, 잊혀져 가는 더위가 떠오를 만큼 뜨거웠던 힙합 공연을 다녀왔다. 바로, 예수를 위해 랩을 하는 다소 독특한 형식의 공연인 <4 Christ Show Vol.7(이하 포크쇼)>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입구에는 공연을 조금이라도 앞에서 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힙합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Rhyme으로 외치는 예수, 그 뜨거운 현장

공연이 진행되면서, 열기는 점차 달아올랐다. 일반적인 힙합 공연과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포크쇼 공연은 비트가 상당히 강렬한 뿐더러 랩(rap)을 하는 MC들의 열정도 기존 힙합 공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크로스 K.C(Cross K.C), 조이(Joey), 어쿠스틱(Akoustiq) 등 기존 힙합씬(Hip-pop Scene)에서 유명하지 않은 MC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장악력과 가사전달 등은 유명한 MC들 못지 않았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노래하는 MC들과 그들의 호흡에 맞춰 반응하는 관객들을 보며, 힙합과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을 열심히 보던 중 YDG의 예고되지 않은 등장으로 공연의 열기는 정점을 찍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MC이자 배우며, 크리스천으로도 알려진 YDG는 총 3곡을 불렀다. 그는 “한국 힙합을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무대를 떠났다.

공연이 끝난 후 공연에 참가한 멤버 중 한 명인 DJ 자비스(Jarvis)에게 힙합 CCM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물었다. 그는 “한 마디로, 주님께서 허락하신 ‘연합’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며 “이 포크쇼를 계획할 당시 한 사람, 한 팀이 해낼 수 없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이 연합했을 때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힙합과 CCM이 분리돼있을 때 해낼 수 없던 것들을, 이 둘의 연합을 통해 해낼 수 있었습니다”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기존 힙합의 장점을 취하고, 기존 CCM에서 해낼 수 없던 요소들을 잘 파악해 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도집회를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으로

예수를 위한 공연(for Christ)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포크쇼는 한 교회의 전도집회로 시작됐다. 공연 초기에서는 관람객 대부분이 소속교회 교인들이었으며, 공연 자체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 때문에 주목 받았다. 하지만, 힙합 CCM의 수준은 점차 발전해 지금은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도 힙합 공연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포크쇼를 보러 방문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이 공연을 통해 비기독교인들 또한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 사례도 종종 있다. 실제로 친구 손에 이끌려 왔다는 비기독교인 김상훈(21세, 서울)씨도 “그냥 장기자랑 수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수준 높은 음악에 놀랐다”며 “포크쇼를 통해 교회에서 하는 힙합 공연도 자주 보러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나님은 힙합을 싫어해?

힙합 뮤지션들은 술, 마약, 혼외 섹스 등 반기독교적인 요소에 대해 노래하는 경우가 많다. 힙합의 시작이 흑인들의 어두운 부분들을 표출하는 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또한, 힙합은 다른 음악들과 달리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장르이기도 하다. 힙합의 앞서 제시된 특징이 CCM에 적용된다면, 하나님을 더욱 숨김없이 노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CCM에 비해 자신의 간증과 고백을 더 깊게, 더 자세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DJ 자비스(Jarvis)는 “하나님이 힙합을 싫어하시는 게 아니라 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음악을 하고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포크쇼는 새로운 형식의 찬양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기존 힙합에 대해 불편함을 느껴, 거리감을 두던 크리스천들에게 힙합 CCM 공연 포크쇼를 추천하고 싶다.

박형민 기자 parkhm@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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