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 독자적 교육 모델 수립을 장려해

지난 2010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주최로 ‘학부교육선진화사업(이하 ACE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일률적인 교육이 아닌 각 학교가 독자적 교육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북돋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ACE 사업은 각 대학의 연구성과보다는 교육여건을 평가해 지원 대상 대학을 선정한다. 선정된 학교는 약 120억 원을 지원받게 되는데, 이는 4년 간 1년에 약 30억 원씩 지급된다.

점차 거대하고 세세한 사업으로

2010년 11개 대학으로 시작된 ACE사업은 올해부터 교육역량강화사업이 폐지되면서 13개 대학을 추가 지원하며 사업의 규모를 확대했다. 확대된 ACE 사업은 ACE1, ACE2, ACE plus로 세분돼 진행하게 됐다.

우선, ACE1유형은 평가지표와 내용면에서 기존의 ACE 사업과 동일하게 시행된다. 2014년 2월, 4년간의 ACE사업이 끝나게 되면 기존의 지원은 중단되고 사업 대상이 될 학교들이 새롭게 선정돼 ACE1 사업이 재시작된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이 폐지되며 신설된 ACE2 유형은 각 학교의 특성화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에 맞춰 ACE2 유형은 ‘맞춤평가’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학교의 발전계획을 평가할 때 공통지표와 더불어 특성화 사업이 학교의 비전과 여건에 맞는지를 고려해 평가하는 것이다. ACE 협의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는 방청록 기획처장은 지원대학의 선정 기준에 대해 “대학 특성화사업에 해당하는 ACE2 유형은 기존의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과는 다르게 지표로 평가하는 정량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기존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수행 결과 등에 관한 정성적인 부분도 평가에 반영된다”고 답한 바 있다. ACE1 유형과 ACE2 유형의 차이점은 지원단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ACE1유형은 대학단위의 지원을 받는 반면, ACE2 유형은 학부와 학술분야, 프로그램단위로 지원을 받게 된다. 여러 프로그램을 계획한 후 대학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쳐 ACE 사업에 지원받을 프로그램을 선정하게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ACE1 유형과 같이 대학의 특성화 사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ACE plus 유형은 새롭게 개설된 것으로 ‘재정지원사업 이력제’가 도입된다. 재정지원사업 이력제란 정부에서 이미 지원을 받는 학교가 ACE plus 사업의 지원을 추가적으로 받는다면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평가하는 제도다. 이 유형은 지원금이 추가적으로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사업의 지원보다 작은 규모의 지원을 받으며, 선정된 학교는 ‘지역선도대학’이라는 명예를 얻게 된다. 교과부는 “최종적으로 전국 대학의 약 12%가 ACE사업의 지원을 받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적인 발전계획 수립과 참여를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얻을 수 있어”

현재 ACE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 중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에는 영남대학교의 심리검사 프로그램인 ‘YAT’, 서울시립대학교의 ‘자체 교육인증을 통한 교육의 질 관리 프로그램’, 우리학교의 ‘학부생 글로벌 전공봉사 활동(GEM)’이 있다. 우수사례에서 주목할 것은 이 프로그램들이 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기획되고 실행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교는 대학 내 구성원과 학교 미래 발전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에 더해 GEM 전담교수인 전산전자공학부 한윤식 교수는 “학생들은 단순한 기술의 전달뿐 아니라 현지인들이 기술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학생들은 자신의 기술이 현지 문제에 맞춰 개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이에 학생들은 학문적 성취에 대해 도전을 받게 된다”고 ACE 사업의 효용을 설명했다.

한편, 방 교수는 4년 단위의 지원사업이기 때문에 이번 사업이 끝난 후 지원받던 프로그램의 지속성이 불투명해 아쉽다”고 전하며 “현재 지원이 끝난 대학교도 다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윤예준 기자 yuny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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