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의 취업이 우선시 되는 지금, 이러한 사회 기류 속에서 인문계열 학부는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취업 잘되는 대학, 한동’ 과연 우리학교 학생 대다수에게 해당되는 말일까? 최근 2년간의 취업 통계현황을 보면 몇몇 학부를 대상으로 붙여진 타이틀임을 알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취업을 원한다면 기계제어나 전산전자로 가라’ 라는 말이 오고 갈 정도이다.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으로 취직하는 졸업생들도 대부분 앞의 두 학부 출신들이다. 경영경제학부만이 인문계열 중에서 취업이 잘 되고는 있지만 앞의 두 학부와는 격차가 있다.

타 계열 학생들이 이공계 학생들보다 실력면에서 뒤지는 것도 아닌데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난 속에서 기업의 실무형 인재를 원하던 사업 패턴이 산업형 인재 발굴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이공계 출신들을 요구하는 것이 하나의 요인이다. 또한 인문계열 출신들은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다. 이는 사회에서 석사 이상의 전문 인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업률, 이 문제는 비단 인문계열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생명식품공학부의 경우 2004년 전기 졸업생만 보더라도 36명 중 22명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다. 학부의 특성상 학부 과정에서 배운 것만 가지고는 취업하기가 힘들고 기업에서는 석사 이상 과정을 수료한 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공간시스템공학부(이하 공시)의 경우도 정원에 비해 대학원을 진학하는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취업률이 낮은 편이다.

이러한 편중된 취업률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김상구(취업 유학 정보실장)씨는 “언론정보학부와 국제어문학부같은 인문계열 학부의 경우 독자적인 학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다. 사회에 진출할 때 제2외국어 능력은 필수인데 학생들의 초점이 영어에만 가 있는 것도 문제이다. 학교에서 학기당 6학점을 인정해 주는 인턴십을 제대로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론 위주의 교육도 문제다. 교수와 학교 차원에서의 전면적인 인문계열 지원이 시급하다. 지금까지와 같이 지속된다면 이공계열만을 위한 학교가 될 것이다” 고 전했다. 또한 이공계열 학부 중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낮은 산업디자인학부와 공시에 대해서는 “자격증 취득을 많이 하는 것이 필수이다. 우리학교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률이 타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그것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건설이나 디자인 분야 기업에서는 학연이나 지연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속에 취업난 해결을 위해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기업과의 네트웍을 형성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며 앞으로 한동대와 그 구성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구자문(공시)교수는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 공시 졸업생의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실력을 믿고 있기에 내실을 기하며 노력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각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며 “뛰어난 학생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학원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MIT, 포항공대, KAIST 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장래가 밝은 분야이기에 취업에 연연하지 말고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또한 “빛이 가려진 학부라고 해서 언제까지 그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자격증을 많이 갖추어 한동을 더욱 빛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라”고 전했다.

이지혜 기자 ppolory11@naver.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