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관, 학술정보관이라고도 불리는 우리학교의 도서관, 이 곳은 한동의 비전을 위한 실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가야 할 한동 학문의 요람이다. 하지만 우리학교 도서관은 대학 도서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하기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성숙하지 못한 도서관 문화도 큰 이유지만, 본질적으로 문제시 되는 것은 역시 도서관의 턱없이 모자란 도서 자료라 할 수 있다.

읽고 배울 책이 부족하다는 것은 지리적으로 고립된 우리 학교 상황에 있어 절박한 문제일 수 밖에 없는데, 도서관에 책이 모자란 이유와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

도서관 자료 부족의 원인은, 첫째 우리 학교가 올해로 10년째의 짧은 역사를 가졌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오랜 역사를 가진 대학들은 장서가 누적되어 대체적으로 많은 장서 보유량을 자랑하는 데 비해 역사가 짧은 학교는 반대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1996년 개교한 위덕대학교의 경우를 보면 학교측의 “10만 장서 갖기 운동” 등으로 인해 11만권 가량의 장서를 가진 우리학교보다 현재 약 1.5배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신생 대학의 도서자료 부족이 당연한 현상만은 아님을 시사한다.

또한 학교측의 예산 지원 저조 및 여러 활동 지원의 소극성을 둘째 이유로 들 수 있다. 도서관 수서 담당 남궁윤 선생은 “그렇지 않아도 많지 않았던 책 구입 예산이 올해 더 삭감되어 움츠려 든 분위기”라며 “학교 차원의 책 읽기, 책 구입 운동을 한 적이 전무한데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이는 꼭 필요한 것이어서 안타깝다”라는 소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도서 구입 요구 부족에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교수 추천과 학생 추천, 사서 추천의 삼원화된 도서 구입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역시 주 이용 층인 학생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 학생 150명이 참여한 중복응답 가능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도서 구입 신청에 어느 정도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28.8%의 학생이 “희망도서가 무엇인지, 어떻게 신청하는지 잘 모른다” 고 응답했고, 52.1%가 “구입신청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잘 활용하지 않는다” 에 답했다. 반면, “2회 이상 신청해 봤다” 는 11%, “필요할 때마다 신청해 왔다” 가 8%의 비율을 보여 도서 자료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과 무지의 상태가 심각한 정도임을 나타냈다.

http://librery.handong.edu/home/ 인 우리학교 도서관 사이트에 들어가서 개인정보관리>희망도서신청>신청도서구입신청의 순서를 따른 후, 구입 희망 도서의 서명, 저자, 출판사의 3가지 기본양식만 작성하면 도서 신청이 완료된다. 비교적 간단한 절차이니만큼 많은 참여가 있어야 하지만 남궁윤 선생은 “많지 않은 도서구입 예산조차 모두 소진하지 못할 정도로 구입에의 참여가 저조하다” 라고 지적했다. 신청한 도서는 신청 후 40~50일 안에 대부분 구입되지만 단, 잡지나 만화, 인터넷 소설 등 소장가치가 떨어지는 도서와 복본(기존에 있는 책)은 신청이 거부된다.

도서관은 대학 상아탑의 거울이며 책은 도서관의 심장이다. 우리학교 도서관의 도서자료에 대한 학교측의 지원과 학생들의 적극적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학문적 탁월성에의 비전은 영원한 구호로 간직될 것이다.

문설아 기자 gatsby08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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