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의 정치 성향과 대선 후보 지지율 알아보기





대선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언론이 각종 대선 이야기로 들끓고 있고, 국민들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선, 더 나아가 정치에 대한 한동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대선을 앞두고 한동인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또한 정치성향을 학우들 대상으로 ‘정치성향과 정치 관심도 및 대선 후보자에 대한 지지도’를 통해 알아봤다. (i7인트라넷,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총 505명 참여)


정치 참여도에 비해 관심도 낮다


우리학교 학우들은 과연 정치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을까? 지난 4월 치러진 19대 국회의원 선거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0% 이상이 선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나 선거 당시 만 19세 미만이었던 비선거권자들을 제외하면 그 수치는 69%에 달한다. 당시 국회의원 선거의 국민 투표율은 54%로, 우리학교 학우들의 정치 참여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지하는 정당이나 대선 후보의 정책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묻는 질문에는 27%만 ‘잘 안다’고 대답해 높은 정치참여도에 비해 정책 관심도는 얼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인의 진보적 가치지향, 60% 웃돌아


‘P&C정책개발원’에서 정치성향 분석모델인 ‘블런델-고스초크’*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한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학교 학우들의 정치성향을 조사해봤다. 조사 결과, 우리학교 학우들의 정치성향은 ▲진보주의적 가치지향이 61%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권위주의성향 16%, ▲중도성향 14%, ▲자유주의 성향 5%, ▲보수주의 성향 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수가 진보주의적 성향이 강하며, 경제적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에 맡기기 보다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개인자유적 측면에서는 국가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학부 별로 살펴보면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와 법학부는 진보주의적 성향이 대체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각 80%, 71%),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와 글로벌리더십학부는 상대적으로 권위주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각각 30%, 28%) 대비를 보였다. 한편 전산전자공학부와 산업정보디자인학부는 상대적으로 중도주의가 높게 나타났다. (각각 25%, 24%)


출신지역 별로 살펴보면 호남권 출신이 상대적으로 진보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영남권 출신은 상대적으로 진보주의 성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지역에 따른 정치적 성향의 일반적 흐름이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출신지를 더욱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역 별 성향과는 조금 다른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는 국민 전체적으로 가장 권위주의적 성향이 높은 지역인데도 불구, 우리학교 대구 출신 학생들은 가장 진보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는 의외의 결과를 보여줬다. 또한 광주는 국민 전체적으로 진보주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우리학교 광주 지역 출신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주의적 성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P&C정책개발원 박창수 전문위원은“해당지역의 기성세대가 주도하는 정치적 성향에 대한 반발감이 일정하게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지지율 ‘안, 문, 박’ 순으로 나타나


대선후보 지지도 설문 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안철수를 지지하는 최 모 학우는 “안 후보는 국민과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안 후보의 뒤를 이어 문재인 후보가 20%로 2위를 차지했고, 박근혜 후보가 15%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한편 20%를 차지하는 기타 의견에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함’이 과반수를 넘고, ‘지지자 없음’ 의견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아직 결정하지 못함’에 응답한 익명의 한 학우는 “본래는 문 후보를 지지했으나, 안철수 후보가 대선 경쟁에 뛰어들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야권단일화를 통해 출마한 후보를 뽑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박가진 기자 parkgj@hgupress.com





*블런델-고스초크 모델: 우리나라에서 국민들의 정치성향 조사에 사용되는 일반적 모델은 '진보 vs 보수' 모델이지만, 개인주의가 발달한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개인주의 축을 추가한 모델을 적용하여 정치성향을 분류한 것이 '블런델-고스초크'모델이다.

사민주의로 대표되는 진보주의적 가치지향은 경제적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을 믿지 않고 더 많은 국가개입을 바라지만, 개인자유에 대해서는 국가개입의 최소화를 원한다.

보수주의적 성향은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데, 시장의 자유에 찬성하지만 개인자유에 대해서는 강력한 국가개입을 원한다.

자유주의적 성향은 모든 방면에서 국가개입을 거부하고 개인주의를 강하게 주장한다.

권위주의적 성향은 경제적 측면과 개인자유적 측면 모두에서 정부의 강력한 개입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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