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명의 수용인원, 쾌적한 생활환경 제공





“여기 진짜 창조관이에요? 못 알아보겠어요” 개강을 한 주 앞두고 들어가 본 1호관(창조관)에서는 이전의 퀴퀴했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건물 복도부터 방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새로 단장한 모습이었다. 가장큰 변화는 기존의 3인 1실이 2인 1실로 바뀌면서 방이 훨씬 넓어져 학우들의 생활 공간이 늘어난것이다. 깨끗한 새 커튼이 달린 창문으로 밝은 햇살이 들어오는 방을 보던 한 기자는 “여기서 세 명이 살았다니, 정말 좁긴 좁았겠네요”라며 놀랐다. 건물 안 벽지와 장판,바닥재와 가구들은 모두 새로운 친환경 물품으로 교체돼 쾌적함을 더했고 각 방마다 설치된 냉, 난방기는더위와 추위에 힘들었던 학우들의 고생을 덜어줄 예정이다. 한편, 지하 1층 및 6층에 자리했던 독서실은 냉, 난방 시스템과 가구만 교체하고 기존 용도 그대로 사용되며, 각 층마다 1개의 대규모 휴게실과 샤워실, 2개의 화장실, 세면실 등이 자리한다.

가장 오래된 기숙사의 변신


창조관은 학교의 시작과 함께해온 기숙사로, 20년 가까이 된 낡은 건물 때문에 비가 새고 고장난 기물이 많아 불편함을 겪는 학우들이 많았다. 특히 열악한 냉, 난방시설에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학기 창조관에서 생활했던 한 학우는 “책상이 작고 수납공간이 부족해곤혹을 겪었다. 또 세 명이 살기에는 방이 좁아 개인 생활 하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오래된 시설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리모델링을 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며 새롭게 변할 기숙사의 모습을기대했다.


기존 3인 1실이었지만, 두 명이 한방을 쓰게 되면서 수용 인원은 감소하게 됐다. 학생생활관운영팀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하면서 창조관의 수용인원은 이전 525명에서 334명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또한 “다른 기숙사보다 37,200원 낮았던기숙사비는 이번 학기까지 그대로 적용되며, 2013년 봄학기부터 평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을학기부터 입주할 수 있게 야간작업까지


이번 공사는 건물의 외관과 기본 골조를바꾸지 않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설관리팀 이종만 팀장은 “창조관은 지어진 지 오래됐지만, 현재 건물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리모델링을 택했다”고 전했다.


공사는 올해 초 4월에 9호관(벧엘관)이 준공되고, 창조관의 학우들이 9호관으로이동한 직후인 5월 7일부터 시작됐다. 당초 8월 10일 완공예정이었던 창조관은 빠른 작업을 위해 학기 중 야간작업까지 한 덕분에 예정 완공일보다 일찍 공사를 마칠 수 있게 됐다. 2학기 시작과 동시에 입주 가능하며 1층부터 4층까지는 남학우가, 5층은 여학우가 사용한다. 기존 남학우만 사용하던 창조관 한 층에 여학생이 입주하는 점에 대해 로뎀관 남궁안나 간사는 “이번 학기 입주 신청자의 남녀 비율이 안 맞아서 어쩔 수 없이 창조관 5층을여학우들에게 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많은 추억 있는 그곳… 벽등 결국 없어져


창조관은 바뀌었지만, 그곳에서 많은 학기를 보낸 학우들의 추억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중 많은 학우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학우들 사이에서 드래곤볼이라고도 불리던 벽등’이다. 우리학교 로고송 가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이 벽등은 아쉽게도 리모델링 과정 중에 없어지게 됐다. 창조관에서 여러 학기를 보냈던 이정록(경영경제 07) 학우는 “소등시간 이후에도 스탠드를 따로 켤 필요 없이 벽등만켜놓은 채 방돌이들과 얘기하며 보낸 밤들이 생각난다”며 리모델링 후 벽등이 없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나타냈다. 지난 학기 창조관을 사용했던 손남일(생명과학 11) 학우는 “창조관이 리모델링 돼 개인 생활 공간이 확대되는 것은환영이다”라면서도 “다만 기존 3인 1실에서의 살을 부대끼는 추억과 정을 느끼긴 힘들 것 같아 아쉽기도하다”고 전했다.

반면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기숙사의 탈바꿈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호관(샬롬관)과 7호관(에벤에셀관)에 관해 이 팀장은 “샬롬관과 에벤에셀관은 지금 큰 문제가 없고, 관련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아직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학기 에벤에셀관에 거주했던한 익명의 학우는 “샬롬관과 에벤에셀관도 소음과 냉, 난방등의 문제로 탈바꿈이 필요한데, 보수 계획이 없다니 아쉽다”라는뜻을 내비쳤다.



최평강 기자 choipg@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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