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마다 반복되는 교재수급 문제
교육중심대학에 걸맞는 시스템 시급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수업 교재를 사기 위해 부푼 기대감으로 학교 내 서점을 찾은 신입생 정광선 학우(한동기초 06)는 수업에 필요한 교재의 절반 이상이 서점에 있지 않아 실망감을 안은 채 서점을 나왔다. 정광선 학우는 “매일 교재가 들어왔나 확인하지만, 불확실한 대답만 해주어서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다”며 수업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신입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졸업을 앞 둔 이승헌 학우(언론정보 02)도 “매 학기초에 책을 살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데, 찾는 책이 서점에 없을 경우 인터넷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 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점의 교재 입고 지연으로 인한 불편은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9월에 실시한 본지의 한동인트라넷(i2)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학기 구내 서점에서의 책 구입 지연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63%가 ‘그런 경험이 있다’며 서점이용의 불편을 호소했다.
국제어문학부 허명수 교수는 “일부 교수들은 한 학기 내내 교재나 부교재를 구입하지 못해 강의에 차질을 빚었지만 교수나 학생의 개별적인 문제로 생각했다. 그러나 구내 서점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었고, 이런 경험을 한 교수는 아예 출판사에 직접 전화를 해서 구내 서점으로 가져오라고 하거나 학생들 대표를 통해 직접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덧붙여 “교육중심 대학인 한동대학교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교육의 질 저하와 불신의 원인이 되므로 속히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서점 책 지연으로 인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까지도 몸살을 겪고 있다. 교수들과의 정확한 소통에서부터 부족한 책의 수요조사와 같은 서점 측의 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이다.

신수 기자 auarin87.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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