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유경제의 선두자 양석원 씨를 만나다

처음 인터넷을 시작할 때 ‘여치마을’이라는 여행 카페를 운영한 것을 계기로 ‘이장(Ejang)’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양석원 씨(이하 양 이장)는 우리나라 공유경제의 선구자이다. 원래 IT 업계에서 일하던 그는 지금 co-up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양 이장이 우리나라에 퍼트리려는 공동체 문화의 현장을 보기 위해 서울 논현동 신한빌딩 2층에 다녀왔다.

망설이지 않은 선택으로

양 이장은 처음부터 공유경제에 관심을 두고 있진 않았다. 원래 싸이월드 사업팀에서 일하다가 휴가 중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의 개방적인 문화에 매료되어 미국에 이민을 했다. “싸이월드 사업팀은 전체의 일부분뿐이라는 느낌이었고, 이른 나이도 아니어서 마지막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외국으로 갈 결심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행사에 참여하거나 회사를 견학했던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물어보자 그는 “일하는 방법이나 사무적 풍경 등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적 경험들과 회의 때 IT 사업에 큰 열정을 가진 분들을 보며 에너지를 얻었습니다”라고 답했다. 미국 회사에서 3개월 동안 3개의 회사가 같이 일하는 공간인 co-working space(이하 코워킹)를 접하게 되어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 이후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미국의 코워킹을 찾아다녔고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co-up 여럿이 함께

우리나라에 돌아오자마자 양 이장은 코워킹 공간인 co-up을 창시했다. “코워킹은 웹 운영자나 기획자, 디자이너, 기업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공간으로 교류가 원활하고 일을 같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양 이장이 운영하는 co-up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자가 가본 co-up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칸막이가 없고 같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었다. 기자가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교류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아이디어를 빼앗길 경우를 우려하자 “게임산업은 도움을 얻은 경우도 봤지만 아이디어를 뺏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우리나라에 공유경제를 알리기 위한 목적인 만큼 co-up은 공유경제에 대한 다양한 사업들을 도와주고 있다. 의류, 장신구 등 커뮤니티 내 다른 사용자와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옷을 바꿔입자’, 방학 중 비어있는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돔-서핑’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공유경제란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말로 협업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개념이다. 이는 중고장터나 벼룩시장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남이 쓰던 물건을 헐값이나 무료로 물려받는 게 아니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나 주차장뿐만 아니라 주택, 유아용 장난감, 사무실, 스튜디오, 전자제품 등 개인 혹은 기업이 가진 모든 소유물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양 이장이 공유경제 문화를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2년이 지났다. 그는 스스로의 활동에 대해 “아직 공유경제 문화를 생소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아 부족함을 느낀다”며 우리나라에 공유경제 문화를 알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생들이 코워킹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서로 토론하고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대학 생활에서 많은 교류를 가지라고 전했다.

하재웅 기자 haju@hgupress.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