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불합리에 맞서라! 청년유니온 한지혜 위원장을 만나다

“우리는 지위, 연령, 직업, 지역, 학력, 국적, 성별, 정규직, 비정규직 등의 차이를 뛰어넘어 평등과 평화, 사회정의 실현에 앞장서고 이를 위해 제 사회단체와 연대한다”

이는 청년유니온 권리장전의 일부이다. 청년유니온은 관광, 항운, 섬유 등의 산업관련 노동조합과는 다르게 청년들의 대한민국 첫 세대별 노동조합으로 민주, 평등, 연대에 이념을 두고 지난 2010년 3월 13일 창립됐다. 청년유니온의 창립 멤버이자 현(現)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지혜 위원장에게 청년유니온과 노동에 대해 물어봤다.

Q. 청년유니온은 어떤 단체인가요?

청년세대가 참여하는 커뮤니티 연합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관련 운동을 하면서 청년노동의 질을 향상해 청년노동자의 지위와 청년의 노동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청년들의 노동조합입니다. 만 15세~39세의 학생, 구직자, 비정규직?정규직 등의 청년이라면 누구든지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Q. 청년유니온을 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현재 한 해 등록금이 천만 원이 넘지만 대학진학률이 85%가 넘는 우리나라에는 휴학하거나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스스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대학생들이 많습니다. 대출을 받아 졸업하더라도 이미 빚쟁이가 되어 묻지마 취업, 생계형 아르바이트 등 대부분 불안정한 비정규직으로 생계를 유지하죠. 청년들은 이런 현실에서 스펙을 쌓고 밤낮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 일각에서는 이들을 향해 이기적이고 사회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심하게는 ‘20대 개새끼론’까지 등장했습니다. 청년유니온은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처한 청년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Q.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또 정치적 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온?오프라인을 통해 노동상담과 취업코칭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청년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저임금권리찾기운동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례강좌와 노동법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노동법 수업도 학교와 연계해 진행합니다. 또 저희는 청년고용할당제 추진 및 청년실업 등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도를 바꿔야 노동환경 개선이나 권리 보장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정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궁극적으로 청년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는 물론, 사회, 문화적인 활동들도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대학생은 예비노동자입니다. 대부분 노동자가 되어 노동문제를 맞닥뜨립니다.. 특히 ‘대학’이라는 문제에 갇혀버린 학생들에게는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대학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 감당 안 되는 등록금, 스펙을 쌓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좋은 일자리…. 이런 현실에서 살아남으려면 대비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대학생들이 노동문제에 관심 둘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목소리를 내고 움직여야 이런 현실의 문제들을 세상에 드러내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보궐선거, 반값등록금 시행, 수도권의 총선결과에서 봤던 청년들의 관심으로 이뤄낸 변화를 기억하십시오. 당사자가 아니면 처해있는 현실을 잘 모르고 그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 모릅니다. 그 아픔을 혼자서만 안고 있거나 세상을 향해 외치고자 한다면 청년유니온으로 오세요. 아픔의 당사자인 청년들이 하나되어 외친다면 세상은 더 빨리 바뀔 수 있습니다.

정리 하재웅 기자 haju@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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