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건립뿐 아니라 부대시설도 갖춰야

이번 학기, 식사시간만 되면 대학 본관까지 늘어서는 줄을 목격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수요채플에서는 의자에 앉지 못해 바닥에 앉는 학우들도 많았다. 본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8%의 학우가 대기 시간이 길어 식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고, 또한 71%의 학우가 채플 및 주일 대학 예배 시 좌석 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늘었기에 이러한 불편을 겪게 되는 걸까? 3월 6일 기준으로 전체 재학생수는 3200명으로 작년보다 3.5%(109명), 신입생은 8.3%(60명), 복학생은 9%(39명)가 늘어 작년 대비 재학생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학교는 재학생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

식당, 확장 아니고선 미봉책 불과
학생 식당의 수용 가능한 좌석은 700석으로 의무식 인원인 23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음주 정도부터 시작될 탕 코너 설치로 인해 테이블을 치워 그 좌석 수는 더욱 모자라게 되었다. 이에 이명진 ECMD 매니저는 “탕 코너 신설은 학생들의 부족한 영양 보충뿐 아니라 학생 분산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결책으로 제기된 식권배부시간 확대와 식권 자판기 설치에 대해서는 “인건비 문제로 식권배부시간 확대는 불가능하며 식권 자판기는 이미 사용 중이던 포항공대의 경우에도 잦은 고장으로 폐기하려 하고 있다”며 식당규모 확장이 아니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전했다.

올해 착공된 8호관 공사가 부분이 아닌 전체 건축으로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내년에는 480명의 학생들이 생활관에 거주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식당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현재 인원을 감당하는 데에도 배급라인의 증설이 필요함은 물론, 식당규모 확대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 학교에서는 마땅한 대책 하나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학교 전반적인 시설을 책임지는 박정욱 후생과 계장은 “문제는 인식하고 있지만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인지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라며 아직 정책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채플, 보조의자 우선 확충키로
재학생 수 증가로 채플 참석 인원도 크게 늘었다. 보조의자도 부족해 바닥에 앉거나 문을 열고 의자를 놓고 앉는 등 한동의 영성을 책임지는 채플에서 예배를 제대로 드릴 수 없는 상황에까지 치달았다. 이에 교목실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접이식 보조의자를 보충하기로 결정, 장기적으로 채플 별관으로 음향영상을 연결하는 설비를 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금까지는 식당과 채플의 포화가 문제로 부각되었지만, 재학생 규모가 커짐에 따라 셔틀버스 포화 등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봉책이 아닌 예방책을 세우려면 학교차원에서 미리 상황을 분석, 대비해야 하고, 학생들은 피부로 직접 느끼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건의해야 한다. 그래야 탁상공론이나 사후 불만이 아닌 실제적인 교육여건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선주 기자 jktomo.hgupress.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