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면 지방에 위치하지만 실력이 괜찮은 학교, 영어로 강의하는 대학, 착한 크리스천 학생과 교수로 이루어진 대학, 이 정도로 알려져 있지요.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본다면, 아, 이 대학 대단한 학교로구나. 세계를 품는 대학,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가진 학교가 아니냐고 감탄을 합니다. 지난 10년여 동안 한동은 어려움 속에서도 크게 발전하였고, 이 국제화 내지 세계화라는 단어와 개념이 우리 머릿속을 떠난 적은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 세계화, 국제화라는 것이 무엇이고 이 개념이 우리 한동에서 잘 해석되고 실천되고 있는지 질문을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세계화라는 단어는 국제화와 혼용되어 쓰이기도 하지만, 좀더 넓은 개념이라고 보여 집니다. 이 두 개념이 우리 한동인에게는 모두 필요한 것이고, 다른 이들과 차별화된 개념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한동에서도 자칫하면 이러한 개념들이 영어회화 몇 마디 배우고 방학 중 해외연수 몇 번 같다오는 것 정도로 해석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려지고 자랑하는 개념들을 몇 가지 살펴볼까요? 첫째, 영어로 강의하는 대학. 상징적으로 이렇게 표현되고는 있지만 이 말은 교수의 강의가 그리고 학생들의 태도가 세계적인 수준인 아카데믹함을 추구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리하여 졸업 후 학생들이 수준 높은 전공과 영어실력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더 나아가 국제무대에도 진출 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우리의 국제화 내지 세계화라는 개념의 중심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것도 자칫하면 말뿐인 구호일수도 있고 겉멋만 든 교육을 양산할 우려도 있다고 봅니다.

둘째, 외국과 교류가 많은 대학. 우리 학교가 외국의 저명대학과 협정을 맺고 학생을 교류한다거나, 방학 중 많은 학생들이 해외봉사 내지 선교활동을 나가는 특징을 나타낸 말입니다. 이 특징의 주된 관점은 우리의 눈을 한국만이 아닌 세계로 넓혀서, 학생들이 장차 세계를 활동무대로 삼고, 빈곤, 질병, 압제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게 하자는 것, 그리고 좀더 본질적으로는 이들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데 그 주안점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도 자칫하면 형식으로 흘러서 학생들에게는 허세요, 학교와 부모에게는 큰 부담으로만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국제화 내지 세계화를 내실 있게 진행 할 수 있을까요? 우선 학생들의 꿈과 비전을 확실히 함이 중요한데, 현재 한동의 슬로건 중 가장 대표적인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말이 우리의 큰 비전으로서 좀더 잘 자리 잡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말은 세상을 바꿀 인재로 자라겠다거나 키우겠다는 큰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국제화와 세계화의 개념을 모두 품은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세부목표, 전략, 행동계획들이 잘 세워져야 하고, 구성원 모두가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 세부 행동계획의 대상은 우리의 주위에 널려 있습니다. 부지런하기, 남을 좀더 배려하기, 일의 순서 잘 정하기, 옳고 그름을 잘 판별하기, 교재를 좀더 심도 있게 공부하기, 영어는 읽고, 쓰고, 말하기를 꾸준히 공부하기, 너무 고민하며 전공 선택에 시간 보내지 말기, 정해진 기간 내에 졸업하기,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조그만 일부터 실천해가기... 어떻게 보면 연관이 없어 보이는 논리로 국제화와 세계화를 설명하는 것 같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잘 갖추어질 때 한동에서의 국제화와 세계화가 진정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구자문 교수 (공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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