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등록금 논의 과정에서 공정한 ‘등록금 협의를 위한 학생위원회(공등학위)’는 한동 인트라넷(i2) 총학생회 게시판에 2회의 공지와 5회의 중간보고, 2회의 최종보고를 올렸다. 그러나 학우들은 1월 25일 한동정보시스템(HISNet)에 등록금 고지서가 공지될 때까지 등록금이 동결되는지, 인상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본지가 논의 과정에서 공등학위를 취재했을 때도 학교 측의 등록금 인상안은 비공개였다.

공등학위가 한 일
1월 15일 전후로 학교 측은 등록금 7% 인상안을 확정했다. 바로 다음 날 공등학위는 경상비의 90%를 학생이 부담하겠다는 원칙 하에 등록금 3.2% 인상안을 (후에 제안한 5% 인상안은 교비의 등록금 의존을 80% 유지했을 경우) 학교 측에 제안했다. 이날은 학교 측의 등록금 고지서 공지 예정일 이틀 전이었다.

결국 교무과는 1월 18일 등록금 고지서 공지일을 한 주 연기했다. 그러나 공등학위는 1월 19일 총장-총학생회장단의 만남, 1월 20일 기획처장, 예산담당직원-공등학위 3인의 만남을 끝으로 전후로 사실상 그 활동을 종료했으며, 그 뒤로 중간보고는 없었다. 결국 남은 5일 동안 총학생회장단이 공등학위의 역할을 맡아 등록금 논의를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교무과는 예정대로 1월 25일, 등록금이 7% 인상된 고지서를 공지했다. 공등학위가 1월 26일 14시에 i2 총학생회 게시판에 올린 ‘등록금 논의 보고’에 따르면 이들이 7% 인상안을 받아들인 것은 1월 25일 오전이다. 왜 이들은 고지서 발송되기 전까지 수용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지서가 발송된 지 24시간 후에 보고서를 발표했는가.

공등학위는 등록금 7% 인상 수용 근거로 ‘돈 많은 학생들은 등록금을 많이 내고,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사랑의 장학금)’을 들었다. 논의가 장시간 지속되자 학교 측은 사랑의 장학금 2억 5천 확충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했고 공등학위가 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여러 학우들이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삼기 시작하자,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공등학위는 보고서를 공지한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은 23시 40분, ‘하나의 보고서 만으로는 설명이 어렵고,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두 번째 보고서를 공지했다. 그러나 두 번째 보고서는 ‘공등학위’의 이름을 사용했을 뿐 이를 승인해야 할 공등학위 대표 6인의 이름이 없었다.

등록금 확정, 그 이후
학교 측과 공등학위의 동상이몽 속에서 논의된 등록금 7% 인상분에 대해 잡음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다. 공등학위의 두 번째 보고서가 공지된 이후, i2에서는 학교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일부에서 투쟁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러한 투쟁론에 대해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투쟁에 대한) 학우들의 연서를 받으면 총학 내에서 가치 판단을 한 후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학교 측은 3월 셋째 주 채플에서 등록금 책정에 대한 짧은 설명회와 함께, 그 전후로 학교 재정 및 등록금 책정 설명 간담회를 따로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공등학위 측은 논의 과정 내용을 기록한 회의록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불충분한 등록금 책정에 관한 정보를 학우들에게 공개하여 투명한 행정과 의견수렴을 약속하겠다’고 했던 공등학위가 마지막까지 비공개주의로 일관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조내연 기자 yiemot@gmail.com
신승화 기자 teirua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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