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를 통해 나눈 학우들의 선교에 대한 생각

본지는 선교에 관한 학우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듣기 위해 좌담회를 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견습선교사로 시리아에 다녀온 정의진(국제어문 07, 이하 의진), 우즈베키스탄과 이스라엘 선교를 다녀온 정지원(생명 09, 이하 지원), 일본 선교를 다녀온 남보라(국제어문 09, 이하 보라), 선교 활동 경험이 없는 윤성원(생명 09, 이하 성원) 학우가 선교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나눴다.

Q 선교를 가게 된 계기 혹은 선교를 하지 않은 이유는?
지원: 09년도 선교축제에서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세계 많은 민족의 상황을 알게 되니까 관심이 생겼고, 선교동아리 활동으로 선교를 처음 가게 되었다.
보라: 전도는 하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왠지 창피하다는 생각에 하지 못했었다. 교회 목사님과 상의했더니 선교캠프를 권해주셨고 09년 겨울방학에 다녀오게 됐다.
성원: 나의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시다. 택시를 타고 내릴 때도 꼭 전도하려 하시는데 나는 그런 어머니가 위험하게 되지는 않을까 항상 불안했다. 그래서 말보다는 삶을 통한 선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한동대에 와서 선교를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선교를 마치 스펙 쌓듯이 다녀오는 학우들을 보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Q 선교 가기 전에 준비한 기간과 그 내용은 무엇인가?
지원: 가기 5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가는 공동체 구성원들과 만나 기도했고, 1개월 전부터는 매일 만나 기도로 준비했다.
의진: 시리아 견습선교사로 가기 전에 3-4개월 준비했다. 선교를 가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중보자를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도편지를 작성해 나눠주면서 중보기도자들을 세우고, 재정후원자를 찾는 일도 필요하다.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하고 시리아의 지리, 역사, 정치 등에 대해 공부했다.

Q 선교지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보라: 교토 지역의 한 대학에서 전도하는데 처음에는 너무 하기 싫고 부끄러웠다. 그때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이 생각났고, 선교를 준비할 때 했던 결심이 생각나 용기를 냈다. 말도 통하지 않아 통역하는 분을 거쳐 말씀을 전했지만, 자신 있게 복음을 전하는 내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역사 하심을 느꼈다. 그때 비로소 선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의진: 시리아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했는데, 한두 명을 상대로 예수님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어느새 20-30명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전도하고 경찰들을 피해 도망가고 반복했는데 어느 날, 사복경찰에게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갔다. 보름 정도 감옥에 있다가 그대로 한국으로 추방당했는데 그때 마음이 힘들었지만, 은혜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원: 이스라엘 선교 중 한 친구가 순교했다. 그 일로 인해 마음이 많이 아팠고, 충격이 컸다. 다행히 현지 선교사님들의 도움으로 견딜 수 있었지만, 여전히 아직도 치유 중이다. 선교지에서 안전상 유의와 준비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

Q 선교에 관해 하고 싶은 말
성원: 나는 아직 선교 활동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선교를 꿈꾸며 힘을 얻는다. 물 때문에 고통받는 곳에 우물을 파 주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선교이다. 이런 목표가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내 삶을 지탱해 간다고 생각한다.
의진: 우리나라는 역사 속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 잔혹했던 선교 불모지였다. 그럼에도 선교사님들께서 오셔서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주셨다. 우리가 복음에 빚진 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열방을 주께로 이끄는데 열심을 다하는 한동 학우들이 됐으면 좋겠다. 나는 복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정리 이은선기자 leens@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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