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 평균 150명 중간 탈락

사회봉사는 ‘우리학교의 교시인 사랑, 겸손, 봉사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에 여러 측면으로 기여하자’는 목적을 가진 교양 필수과목이다. 95년 시작된 사회봉사는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 학기에는 50여 개의 대상지에서 625명의 학우들이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10년째 지속된 사회봉사 활동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사회봉사는 매 학기마다 평균 150여명의 중간탈락자를 배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유장춘 사회봉사 담당교수는 “95년에 비하여 학우들의 사회봉사에 대한 소명감과 헌신이 점차적으로 형식적이 되어간다”며 ‘학점 채우기를 위한 사회봉사’가 되어가는 것을 우려했다.

봉사보다는 시간 때우기

선린병원에서 사회봉사를 하는 한 학우는 일을 바꿔달라고 담당자에게 요청했다. 그 이유는 현재 봉사하고 있는 부서에서 할 일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딱 한번을 제외하고는 봉사 업무를 받지 못하여 책을 읽거나 대기하다가 맞춰진 시간이 되면 서명을 하고 나오는 것이 그 의 사회봉사였다. 기독교청년단체에서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 두 명의 학우는 기관에서 요청한 봉사내역을 보고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지만 사무보조 업무를 하게 되어 봉사의 보람보다는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의무감이 더 컸다고 전했다. 또한 사회봉사 경험이 있는 학우 20명과의 인터뷰결과, 15명의 학우가 단순업무나 사무업무를 하기 때문에 봉사를 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유장춘 교수는 “행정업무나 사무보조업무도 전문가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학생들이 행정업무를 덜어 줌으로서 전문가들이 자신의 분야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요청한 내역과 다른 실제 사회봉사

선린 병원의 사회봉사 담당자는 “학우들이 많다 보니 열심히 하는 학우들도 있지만 불만을 가지는 학우들도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의 대표적인 이유로는 “환자를 돌보는 걸로 알고 왔는데 다른 일을 하는 것 때문인 듯 하다”고 말했다. 위 병원에서 사회봉사를 하는 한 학우는 “봉사내역에 ‘환자보조와 간호사업무보조’라고 쓰여있어 환자를 돌보는 것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하고 있는 봉사는 빨래와 청소다”라는 불만사항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장춘 교수는 “봉사자가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지도, 감독시간이 필요한 위험한 일이다”며 “간호업무에는 청소와 같은 일들도 포함된다” 라고 말했다. 실제로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이뤄진 인트라넷(i2)상의 설문조사 결과 사회봉사에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한 학우 45명중 33명이 ‘봉사내역과 실제 봉사내용이 다른 것’을 그 이유로 지적했다.

학생 태도평가제 시행

그렇다면 학우들의 봉사 태도는 어떠한가. 이번 학기부터 대상지에서 학생 태도를 평가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유장춘 교수는 “무책임하게 사회봉사를 하는 학우들을 대상지에서 감독하고 지도하는 것으로 봉사의미를 강화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평가는 봉사태도와 시간 약속 준수, 부득이한 경우 사전 연락과 뒤처리 등의 항목으로 이루어 진다.

최소영 기자 iibluesy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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