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로는 뭔가 부족하다? 블루오션을 개척하라!

연계전공, 선배들의 성공 비결은?

이제 직업도 개척하는 시대가 왔다! 늘어나는 직업 수에 발맞추어 학부 마다 연계전공의 허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연계전공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 블루오션을 개척한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장: 장성억 00학번 10회(2008.2) 졸업 (도시 + Global Management)

최: 최동철 01학번 10회(2008.2) 졸업 (생명 + Global Management)

한: 한승훈 00학번 11회(2009.2) 졸업 (어문 + 사회복지)


Q. 지금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까?

장: 현재 영국계 부동산자산관리회사에서 Analyst로 일하고 있습니다. 보통 부동산하면 ‘집, 아파트’를 생각하지만 주거용이 아닌 투자용 대형빌딩, 쇼핑몰, 기업부동산 등의 전문가라고 보면 됩니다. 동선과 공간을 고려하여 부동산자산의 투자 가치를 높이고, 마케팅하여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합니다.

최: 저는 지금 LG생명과학 해외영업사업부 소속으로 해외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고 현재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의약품을 해외에 판매할 뿐 만 아니라 각 지역에 적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을 수립하여 시장에 적용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국제학교 영어교사입니다. English Grammar와 토플 드릴(Toefl Drill)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홈룸교사(담임선생)도 하고 있는데요, 선생이 되는데 있어서 두 분야의 연관성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한창 민감한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나이대의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사람을 바라보는 훈련을 해왔던 것이 지금에 와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자신이 생각하는 연계전공의 장단점은?

장: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철수 박사의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IT+Medical)’와 같이 새로운 것을 보게 되는 시야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기회의 확장, 제게는 아주 큰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각 전공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힘듭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후에 대학원 공부를 통해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취업시 선택의 폭도 넓고, 전공에 대한 지식이 깊지는 않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남들보다 적응도 빨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공에 따라 장점이 되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공계의 경우에는 다양함보다는 전문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어떻게 공부하였는지 후배들에게 줄 팁이 있다면?

장: 처음부터 서로 다른 전공이 결합된 답을 찾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를 알아가면서 고민하다 보니 조금씩 답이 보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리서치입니다. 공부하며 찾다 보면, 두 다른 전공을 연계한 분야를 꼭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나중에 어떻게 서로 얽히며 효과를 발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사회복지를 했다고 해서 꼭 사회복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야에서 직업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전공에 대한 마인드로 ‘무장’하여 너무 틀에 박힌 생각으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Q. 연계전공을 선택하게 된 이유나 계기는 무엇입니까?

최: 처음에 저는 의학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경영학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의학 대학원 진학보다 경영인으로서 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경영인으로 쓰임 받을 수는 없을까? 라는 고민을 가지고 기도하며 준비한 끝에 연계전공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한: 제가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직업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전공을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 반대로 가장 마음에 끌리는 전공을 먼저 선택하고 진로를 찾았습니다. 처음부터 어떤 특정한 진로를 정해놓은 것이 아니라면, 일단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 하는 전공을 듣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연계전공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최: 서로 완전히 다른 수업방식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마케팅과 생화학, 회계 실무와 세포생물학이 하루에 몰리는 날은 정신 없었죠. 꾸준히 책을 읽으며 공부해야 하는 생명과학 과목과는 달리 경영 분야는 프로젝트 모임 및 아이디어 회의가 많아서 때론 시간관리에 매우 고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전공이 앞으로 나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궁금증과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 우선 대학이란 Undergraduate, 즉,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 하는지 찾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죠. 학부시절 그 ‘무엇’을 찾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경험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후배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 속에서도 내가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부분(영어와 같은)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최: Stay Hungry, stay foolish. 자기가 원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언제나 갈급하며,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때론 어리석은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 실패하면? 그것 또한 실패해 본 사람만 지나간 길이 되지 않을까요?

정리 지선미 기자 jism@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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