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합격 97학번 김이삭 학우 인터뷰

우리대학 김이삭(전산전자 97. 04년도 졸업) 학우가 지난 6월 14일 유엔(UN-united nations 국제기구)에 최종 합격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는 아직까지 많지 않은 졸업생을 배출한 우리대학의 입장에서 볼 때 괄목할만한 성과로서, 아직은 몸짓보다 목소리로 why not change the world? 를 외치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기획 취재와 연계시켜 김이삭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UN직원이 된 경위를 간략히 소개 해 달라.

A. 군복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유엔과 접하게 됐다. 복무를 대체하는 KOICA (한국국제협력단) 국제봉사협력요원으로 몽골에서 컴퓨터를 교육할 때 유엔기구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생겼다. 그 이후로 계속 관심을 가지면서 인터넷과 책을 통해서 정보를 구했고, 친구의 권유로 2004년 JPO(국제기구 초급 전문가:Junior Professional Officer) 시험에 응시했다.

JPO 선발과정을 간단히 나열해보자면 2004년 2월에 처음 공고를 보고 응시원서를 냈다. 3월 말에 1차 TEPS 보고, 약 1주일 후에 결과를 통지 받았다. 2차로는 5월 10일부터 3일간 한국어면접, 영어면접, 영어논술, 그리고 제2외국어회화 시험을 치렀고, 6월 14일에 최종 합격 발표를 받았다. (선발절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외교부 국제기구채용정보 사이트 (www.unrecruit.go.kr)를 참고하길 바란다.)

Q. UN이외의 곳에 취업계획이 있었나.

A. 어렸을 때부터 해외경험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기를 원하게 됐다. KOTRA나 전공(컴퓨터공학)과 관련 있는 회사의 해외부서에 여러 군데 지원을 했지만, 경력인정이 안되거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패했다. 그래서 계속 알아보던 중에, JPO 제도가 나와 꼭 맞다 생각해서 지원했다. 처음에는 JPO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른 곳에도 여전히 마음을 두었지만, 1차 결과가 나온 이후론 다른 곳을 다 포기하고 이 시험에만 전념했다.

Q. UN직원으로서 우리학교의 “Why not change the world?” 란 비전성명서(vision statement)와 연관해 앞으로의 포부를 이야기 해 달라.

A. 우리학교의 vision statement를 정말로 사랑한다. 97년부터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잠깐 유엔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었다. 만일 내가 한동대에서 그러한 vision statement를 보지 못했다면 아마 나는 UN을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지금 UN에 입사하게 된 것을 너무 감사하다. 현재 위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

Q. 취업 준비생을 비롯한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A. 우리 학교 학생들을 볼 때마다 무척 자랑스럽다. 우리 학교의 온라인영어 대회의 우승 등과 같은 소식을 들을 때마다 행복하다. 그렇지만 단체에 묻혀서 자기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살리지 못하면 자기자신의 삶을 개척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여러 사람들이 어떤 학부/직장에 간다고 해서 같이 따라가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직장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평생 일을 해야 할 직장이기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Q. 우리학교가 이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법론을 간략히 제시해 달라.

A. 학교에서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했었다면 하는 후회가 있다. 열심히 공부한 과목은 학교 성적에만 반영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훗날 취업을 준비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 학점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넓은 안목으로 이것을 앞으로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할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문설아 기자 gatsby08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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