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타 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잘 모르는 채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기 쉽다. 하지만 국제적인 학교를 지향하는 우리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재외국민 학생이나 외국인 학생의 경우 수업을 함께 듣는 것이 보통이다. 영어로 하는 강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의 경우 서울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로 갖추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일반 학생들이 영어 능력을 갖추어야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과 정반대이다.

서울대의 정원은 21,513명(학부생 기준)으로 많기 때문에 대형 강의가 이루어지기가 쉽다. 전공은 120명 정원인 것이 보통이지만 교양은 수백명이 듣는 과목이 많아 교수와 학생간의 토론식 수업은 기대하기가 힘들다. 팀별 프로젝트 과제보다 개인 부담의 경우가 많고 강의 내용의 이해 여부는 한학기에 3번 정도 있는 레포트와 시험으로 평가된다.

서울대는 얼마 전 멀티미디어 강의 동을 신설하였다. 각 방에 전산 시설과 오버헤드 프로젝터가 갖추어져 있고 강의 내용을 촬영할 수도 있다. 또한 교수 학습 센터도 만들어 교수들에게 첨단 강의를 권장하여 연구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최종현(외교 01) 총학생회 교육개혁 담당은 “공동체 리더십 관련 수업이 없어 안타깝다. 학교가 국립이라 시청각 자료가 많은 것은 좋지만 대형 강의가 많아 수업 질이 떨어질까 염려된다. 영어 강의를 더 늘려서 학생들의 어학능력 상승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고 하여 영어와 인성 위주 교육의 필요성을 말했다.

그 학교의 학업량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도서관을 찾는 것이 필수다. 서울 대학 도서관은 수많은 고시생들과 학생들, 일반인들로 가득했다. 2,369,635 권의 소장본이 있을 만큼 방대한 양이 있어 자료 수집에는 어려움이 없고 열람실도 3500여 좌석이 있어 보통 때는 공부하기에 편하다. 그러나 시험기간이나 고시철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렇다면 서울대 학생들의 하루 평균 공부량은 어느 정도일까? 조원민(전기전자 97)씨에 따르면 “수업시간 포함하면 8,9시간 정도는 공부한다. 수업 과제가 많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한 학기 마다 있는 팀별 프로젝트 때문에라도 개인 학습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한 챕터마다 있는 연습문제 양만 해도 많기 때문에 보통 하루 5시간 정도의 공부는 필수이다. 도서관은 자주 찾지 않는 편이고 집을 이용한다. 도서관 자주 오는 학생들은 일주일에 5번 정도 오는 경우도 많다.” 고 전했다.

서울대 박찬욱 교수(정치외교)는 “당장 취업을 위한 교육이 아닌 진정한 엘리트 지도자를 육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공동체 관련 교육이 시급하다. 학생들은 고시에 매여 폐쇄적 삶을 사는 경우가 많은 데 장기적으로 보고 여러 분야를 학습하여 진정한 사회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고 하며 교수와 학생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지혜 기자 ppolor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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