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5일부터 11월 13일까지 이슬람교의 라마단(금식월)이 진행 중에 있다. 한동신문사에서는 한국 속 이슬람 문화, 특히 이슬람교의 한국 전파에 많은 영향을 준 터키의 문화를 취재해 보았다.

Mosque - 서울 이슬람 중앙 성원

한국 역사상 최초로 아랍 건축양식에 의해 지어진 돔식 건물인 서울 이슬람 중앙성원(이하 중앙성원)은 1976년에 개원되었다. 2개의 미나레트가 있으며, 이 미나레트를 통해 하루 다섯 차례 일정한 시각이 되면 예배를 알리는 아잔을 낭송한다. 성원은 메카를 향해 있다. 이슬람 신도들은 메카를 향해 예배하기 때문이다. 매일 다섯 차례의 예배를 드리며, 금요일에는 합동예배를 드린다.

중앙성원의 푸른 정문 앞에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무함마드는 그분의 사도입니다’라는 글귀가 크게 쓰여져 있다. 이슬람교는 신을 가리켜 영어로 갓(God), 아랍어로 알라(Allah), 그리고 한국어로 하나님이라고 한다. 7년전 터키에서 왔다는 파룩 준불 선교사는 “유대교, 천주교, 개신교, 그리고 이슬람교 모두가 같은 신을 믿고 있다”며, “우리는 알라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 언어가 달라서 부르는 이름이 다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이슬람교는 ‘한 손에 칼, 한 손에 꾸란’이라는 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서구인들이 이슬람에 대한 위기감에서 만들어낸 용어에 불과하다. 이슬람교는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꾸란에 ‘종교에는 어떠한 강요도 있을 수 없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교를 믿는 것도, 떠나는 것도 개인의 뜻에 맡긴다.

현재는 이슬람교의 라마단 기간이다. 파룩 준불 선교사는 “예수가 40일 금식을 하셨듯이, 우리도 그 전통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독교인들의 역라마단 기도운동에 대해서는 “단식의 포상은 기독교인들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라며 “단식은 하나님을 위해 하는 것이다. 우리는 나쁜 의도로 단식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Food - 쌀람 터키 레스토랑

중앙성원 옆에 있는 쌀람은 정통 터키식 레스토랑이다. 터키 요리는 중국, 프랑스 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알려져 있다.

쌀람이 자랑하는 것은 케밥 요리이다. 숯불 회전구이인 도네르 케밥, 양고기를 갈아 만든 아다나 케밥, 꼬치구이인 시시 케밥, 도네르 케밥에 요구르트와 토마토 소스를 첨가한 이슈켄데르 케밥 등 다양한 케밥 종류가 있다. 빵 또는 밥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두 배가 된다. 가격은 5000~8000원대.

또한 쌀람 정식은 수프, 오늘의 요리, 케밥, 초반 샐러드, 아이란, 터키식 차(또는 커피), 터키식 쿠키 등 터키의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가격은 15,000원.

쌀람 레스토랑 웹사이트(www.turkeysalam.com)에 찾아가면 5% 쿠폰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단 현금 결재시 사용 가능하니 참고할 것.

Culture - 이스탄불 문화원

쌀람 레스토랑에서 터키의 맛을 느껴보았다면, 이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스탄불 문화원에서 터키의 문화를 체험해보자. 1998년 터키인에 의해 세워진 이스탄불 문화원은 한국과 터키 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세워졌다. 터키 관련 도서와 영상자료가 비치되어 있으며, 나자르 본쥬와 같은 부적, 귀고리, 팔찌 등의 장식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문화원은 평일에 터키어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11월에는 토요일에 무료 어학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열리는 티파티는 터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터키 음식과 차를 마시며 터키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여름에는 터키배낭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물론 문화원으로 직접 찾아가면 터키배낭여행에 대해 터키인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문화원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웹사이트(www.turkey.or.kr)를 참고할 것.

터키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군대를 파병한 나라이다. 문화원 부원장인 엘라는 “터키인들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8월 11일부터 21일까지 터키 이즈미르에서 제23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린다. 형제의 나라에서 열리는 대학생들의 축제, 이를 계기로 터키배낭여행의 꿈을 갖고 이스탄불 문화원에서 터키인들과 깊은 사귐을 가져보는 것을 어떨까.

조내연 기자 yiemo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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