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 어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거야/ 위험한 환상들은 떨쳐버려/ 현실의 과정에는 넘지 못할 큰 벽이 있다는 걸…’
1998년 당시 구본승과 장동건이 함께 부른 노래인 ‘동거’의 마지막 부분 가사이다.
우리는 아직 어리기에, 그 모든 것이 위험한 환상이기에, 또한 현실과는 달리 넘지 못할 큰 벽이 있기에 우려됐던 ‘동거’. 하지만 그 우려는 우려로만 존재할 뿐, 현재 우리 사회에서 동거는 더 이상 우리가 어리다는 이유로, 위험한 환상이라는 이유로 멈추기엔 너무도 그 유혹이 만연해져 버렸다.


우리학교 학우들의 동거에 대한 인식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동거, 일반 대학에서는 당당히 이를 밝히는 학생들도 있다. 우리학교에서도 동거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은 무성하다. 이렇게 밖으로는 쉬쉬하지만 우리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동거에 대해 한동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2005년, 동거 인식 조사 결과 보수적 성향 나타나
우리학교 학우들은 동거에 대해서 우리학교가 기독교적 이념을 주장하기에 성경에 근거를 두고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2005년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실시한 동거에 관한 교내 학우들의 인식 실태 조사에 의하면 ‘이해는 하지만 나는 하지 않음’이 전체 1588명중 751명으로 43.3%, ‘있을 수 없음’이 458명으로 28.8%, ‘나도 할 수 있음’이 224명으로 14.1%를 차지했다. 위의 결과를 통해 교내 학우 80% 이상이 본인은 동거를 하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밝혀 동거에 대해 보수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동인의 동거에 대한 인식 변화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의 동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0월 28일부터 일주일간 한동인트라넷(i3)에서 시행된 설문조사에서 ‘혼전동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1308명 중 323명인 25%가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사랑하니까’가 315명 중 176명으로 일부 학우들 사이에 ‘사랑’을 이유로 동거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음이 나타났다. 이 외에도 ‘동거 트랜드 때문에’와 ‘경제적인 이유로’ 등이 동거를 하는 이유로 꼽혔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동거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2005년 14.4%에서 현재 25%로 11%정도 증가해 이전에 비해 학우들 사이에서 동거에 관한 개방적인 생각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변지훈(GLS 07)학우는 “결혼하기 전 확인의 단계로 동거하는 것은 현명한 것 같다.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혼전동거에 찬성한다”며 동거에 대해 개방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 밖에도 ‘연애할 때 알 수 없는 상대의 새로운 면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동거 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책임질 수 있다면 가능하다’ 등 동거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가진 의견들이 있었다.

동거에 대한 다양한 학우들의 인식
위의 의견들 외에도 동거에 대한 교내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최동인(GLS 07)학우는 “동거는 혼전성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혼전순결을 동거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으로 꼽았다. 한편, 오성혜(GLS 07)학우는 “성경적으로 봤을 때 혼전성관계는 옳지 않기 때문에 동거에 반대한다”라며 동거를 성경적인 입장으로 바라봐야 할 것에 대해 말했다.

강은경 기자 kangek@hgupress.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