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보면 최면현상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인 반면에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스러움으로도 비추어졌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최면의 효용성이 몇몇의 임상사례를 통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그 원리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무한한 자원을 활용하는 최면에 대해서 알아보자.

최면이란?

최면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인간의 내면에 깊이 잠재된 무의식을 중요시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평상시의 정상적인 의식상태에서 무의식을 분리하는 것을 ‘해리’라고 하는데 이 상태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정신상태의 이완이 요구된다. 이러한 이완된 상태가 깊어질수록 해리 작용도 활성화되고 무의식의 자원도 끌어내어 사용할 수가 있게 된다. 최근에는 해리 작용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임상실험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일정한 형식의 최면유도과정을 사용한다고 한다.

최면의 효과

최근 선진국에서는 최면이 정신과 의사나 심리치료사들에 의해서 심리치료요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면은 정신상태의 이완 그 자체만으로도 심리 신체적으로 편안하게 해주지만 특히 전통적인 치료법으로 잘 해결되지 않은 각종 심리적인 장애나 신경증적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일부 정신과 의사들이 최면에 관심을 갖고 치료분야에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최면의 효용을 임상최면과 일반최면으로 나누어 보면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있다.

△ 최면효과의 구분

최면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

-임상최면 분야: 불안신경증, 공포증, 우울증, 결벽증, 피해망상증, 언어장애, 만성불면증 등 각종 심리적인 장애 및 정신과적인 질환
-일반최면 분야: 습관조절(다이어트, 금주, 금연 등), 잠재능력의 개발(집중력, 기억력 향상, 창조력 등), 성격개선(열등감 극복, 자신감 향상 등), 심리적 안정(스트레스 해소, 자기조절 등)

최면에 잘 유도되려면(잘 걸리려면)?

최면은 믿음에 바탕을 둔 기대심리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최면유도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의지가 있고, 최면자와 피최면자 사이에 상호신뢰가 성립될 때 이루어진다. 즉 피최면자의 자발적인 최면상태의 경험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최면은 할 필요도 없고 최면상태로 유도될 수도 없다. 또한 최면은 의식의 일부가 깨어 있으면서 무의식을 경험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최면사가 최면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피최면자의 사적 비밀을 알아낼 위험성은 낮다. 피최면자의 거부 의지작용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최면유도에도 이상적인 사람이 있다. 최면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동기가 강한 사람, 집중력이 높은 사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인간은 자기 문제의 해결에 대해 스스로 돕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생각 대신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자신을 훈련하여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을 지녀야 할 필요가 있다. 최면은 자기를 이해하고 문제를 극복하려는 그러한 노력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Tip: 최면으로 다른 이성이 나를 좋아하게 한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짝사랑하는 이성에게 최면으로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을까? 하는 질문들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방을 최면으로 유도하려면 상대방의 자발적인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최면의 원칙을 이해하면 이 부분은 최면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임을 알 수 있다. 만약 상대방이 최면에 유도되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최면 없이도 감정적으로 마음이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전경완 기자 davidm0114@hotmail.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