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의 '꿈의 해석'

꿈의 의미는 무엇인가? 꿈은 왜 꾸는 것인가? 왜 우리는 깨어서 뇌를 혹시 시키는데도 모자라 자면서까지 쉬게 둘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의문들의 해결의 한 방법으로 꿈의 이론에 혁신을 몰고 온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되도록 쉽고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프로이드 이전의 꿈에 대한 해석

꿈 연구가들은 깨어있는 생활과 꿈과의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보였다. 스트뤰펠은 꿈에 대해 “꿈을 꾸는 사람은 깨어있는 의식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한 반면, 바이칸트는 “꿈은 우리를 일상에서 해방시키기는커녕 도리어 일상으로 되돌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꿈을 구성하는 재료에 대해 재미있는 일례가 있다. 델베우프는 눈 덮인 자기집 마당에 두마리 작은 도마뱀이 반쯤 언 채 눈에 파묻혀 있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그는 도마뱀을 손으로 녹여주고 ‘아스플레니움 루타 무라리스’라는 작은 양치식물의 잎을 따 주었다. 도마뱀은 나중에 긴 행렬을 이루며 행진한다. 꿈을 깬 후 델베우프는 자신이 ‘아스플레니움’이라는 식물을 모른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16년이 지난 다음 그는 문득 한 권의 식물 표본 앨범에 아스플레니움 표본이 붙여져 있었고 그 옆에 자신의 친필로 그 이름이 쓰여 있었던 것을 발견한다. 비로소 그는 옛날에 앨범의 식물하나하나에 라틴어 이름을 써준 일이 있었던 것을 깨닫는다. 또한 꿈을 꾼 15년 뒤 우연히 도마뱀의 행렬이 표지로 쓰인 낡은 잡지를 발견하고, 그가 이 잡지의 애독자였음을 깨닫는다. 이렇게 우리는 꿈에서 경험한 일이지만 꿈속의 여러 원천을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꿈은 또한 여러 자극 원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모리는 자신의 꿈에 대해 새로운 관찰을 보고한다.

이마에 물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이탈리아에서 몹시 땀을 흘리며 올비에의 백포도주를 마시는 꿈.

입술과 코밑을 간지럽혔을 때- 가면이 얼굴에 씌워졌다 벗겨지자 살갗까지 벗겨지는 고문을 받는 꿈.

위의 두 예는 신체적 감각에 의한 꿈의 야기를 얘기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학자들은 망막의 감각 등 내적 감각자극, 기관적 신체자극, 심적 자극원에 의해 꿈이 형성된다고 밝혀냈다.
꿈에서 저지른 비도덕적인 행동 때문에 죄의식을 느껴본 일이 있는가? 라데스토크는 꿈에 대해 “종종 우리들이 자기 자신에게 고백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만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꿈을 거짓이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 반면, 하프너는 “꿈에서 우리들의 사고나 의욕이 진실성과 현실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꿈속에서의 어떠한 욕구나 행동도 선이나 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그문트 프로이드(Freud, Sigmund)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꿈을 해석하려고 애쓴 시도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꿈의 내용을 하나의 전체물로 파악한 반면, 프로이드는 꿈의 세세한 내용 하나하나에 모든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그는 근본적으로 꿈을 무의식을 탐색하는데 중요한 수단으로 여겼다. 프로이드의 방식대로 꿈의 재료 하나하나를 고려하여 해석 작업을 마치면 꿈은 ‘하나의 소망 충족’임을 그의 이론은 말한다.

△ 꿈은 소망 충족이다.

쉬운 예로 갈증 상태로 잠이 들었을 때, 혹은 수면 중 소변이 보고 싶을 때, 꿈은 물을 마시게 해주거나, 소변을 보게 해준다. 또는 물을 먹거나 소변을 보기 위해 애를 쓰게 한다. 이렇게 꿈은 완전한 심적 현상이며, 생시의 심적 행위와 깊은 관련을 가지고 복잡한 정신 활동에 의해 만들어 진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의 본문 중 이런 얘기가 나온다. 현실에서 무엇인가 기대를 능가한 것을 대할 때 우리는 외친다.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야!”

그렇다면 꿈의 왜곡은? 역시 소망의 충족이다.

그렇다면 불쾌한 꿈은 어떤가? 전혀 원한이 없는 사람을 죽이는 꿈이나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꿈 등 꾸고 나서 불길하게 생각되는 꿈들은 어떻게 설명이 되나? 그의 책에 한 예가 있다.

프로이드에게는 한 여 환자가 있었다. 그녀의 언니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각각의 이름이 형은 오토, 동생은 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토가 집에서 죽었다. 후에 그 환자는 오토가 죽었을 때와 똑같이 칼이 죽어서 관속에 누워있는 꿈을 꾸게 된다. 이에 대해 프로이드는 이렇게 분석한다. 오토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한 남자를 여 환자는 오랫동안 사랑했던 것이다. 그래서 동생이 죽는다면 오토가 죽었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그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꿈을 꾸게 된 것이다. 그 여 환자의 꿈은 그 남자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소망의 표현이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소망이 있는데 이런 소망에 대한 혐오나 억압하려는 의도가 꿈의 억압되고 배척된 왜곡을 부르는 것이다.

△꿈의 재료는 어디서 오는가?

이렇게 꿈이 잠재한 의식의 표현이라는 것을 발견한 뒤, 꿈의 재료는 주로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보자. 첫째, 꿈은 주로 최근의 여러 인상에서 그 재료를 얻는다. 둘째, 무의식은 부수적인 것, 쉽게 간과한 것들을 모두 저장하고 있으므로, 꿈에서 재료선택을 할 때 생시의 기억과는 다른 여러 원리를 따른다. 셋째, 꿈은 유년 시절의 자질구레한 일의 인상까지 마음대로 구사한다. 나체로 당황하는 꿈의 원천이 어렸을 때 부끄럽지 않게 옷을 벗는 행위에서 비롯되었다는 예가 그의 주장이다.

△소망의 유래는 어디서 오는가?

그는 이러한 소망의 유래가 나타나는 세가지 가능성을 전한다. 낮 동안에 생겼으나 외적 사정으로 충족되지 않았을 경우, 낮에 이미 떠올랐는데 우리의 의식에 의해 비난 받은 경우, 밤이 되어 비로소 억제되었는데 다시 마음속에서 움직인 경우로 소망의 형태가 꿈으로 진전된다는 이론이다.

△꿈의 해석에 대해

프로이드는 그의 저서에서 꿈의 해석에 대해 중요한 것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되짚어본다. 그리고 꿈의 심리학적 해명의 근거로써 추론될 만한 심리학적 지식이 아직 존재하지 않음을 이유로, 꿈을 심적 과정으로 완전히 해명할 수 없음을 밝힌다. 그래서 꿈의 재료를 분석함에 논리상 생기는 일체의 가능성을 최대한 긁어 모아야 비교적 정확해진다고 얘기한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은 발표직후 ‘미치광이의 헛소리’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꿈의 해석’ 정신의학, 정신분석학뿐만 아니라 예술, 사상 면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의 논리대로 억눌린 욕망의 에너지에 의해 형성된 것이 꿈이라면, 억압 속 깊숙이 아직 남아 있는 결함(무의식에 의해 지배 받는 장애)을 없앨 수도 있지 않을까?

진영균 기자 rbsr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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