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학정책 몇 년 이내 틀 전환 기대
누리사업 탈락, 우리학교 재정적 어려움 그리 심각하지 않아

현재 정부는 경쟁력 있는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특성화를 중심으로 한 대학경쟁력 제고를 유도하고 있다. 전국의 많은 대학들은 통폐합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우리학교는 누리사업의 지원 분야 대상에서 탈락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 관련하여 현재 우리학교는 정부의 대학정책 및 정체성과 재정문제에 대하여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김영길 총장을 만나 보았다.

Q. 정부는 지방대학의 특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반해 우리학교는 정체성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상반된 관계에 놓여 있는 두 정책에 대해 우리학교는 어떠한 미래 계획을 가지고 있나.

그동안 교육부의 정책은 BK21(Brain Korea 21)로 대표되는 연구지원 프로그램과, 누리사업으로 대표되는 지방대 혁신 역량 지원 프로그램에 맞추어져 있었다. 이 두 가지 프로그램에서 우리학교는 크게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학교의 ‘교육중심대학’ 모델이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전국대학혁신포럼에서 발표된 우리학교의 성공 사례는 교육부 관계자들은 물론 대학 총장들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반향은 KBS가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우리학교를 기획하게 된 것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로 볼 때, 현재 연구지원과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 초점이 맞추어진 정부의 정책은 향후 몇 년 이내에 우리학교가 제시하는 교육중심대학의 틀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의 졸업생들은 대기업과 유수의 대학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졸업생들을 이렇게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들의 정직성과 다년간의 팀 생활 및 생활관 생활에서 몸에 밴 협동과 봉사의 정신이다. 앞으로도 우리학교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러한 학생들이 배출될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러한 우리학교의 환경은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대학가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Q. 우리학교가 누리사업의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여 겪을 재정적인 어려움과 관련하여 우리학교의 전체적인 재정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말해 달라.

우리학교가 누리사업에서 탈락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누리사업의 재정지원은 정말 필요한 부분이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학교가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자산규모가 1000억 원 대인 우리학교의 부채는 타 대학의 그것과 비교할 때 극히 안정적인 수준이며, 대학 운영에 필요한 연간 예산에서 매년 발생하는 40억 원의 부족분은 갈대상자와 각종 후원금 등으로 채워져 왔다. 현재 갈대상자 후원자와 기부금 액수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지난 10여 년간 우리학교에 기부된 기부금은 약 9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LG전자와는 이해관계를 따지는 협력자 이상의 의미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보다 경쟁력 있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한동의 정신과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꿈을 세상에 알려, 많은 후원자들을 개발하도록 하겠다. 또 포항시의 개발과 맞물려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수익용 토지를 매각하게 되면, 보다 안정적인 재정상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경완 기자 davidm011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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