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 늦잠으로 예배에 늦은 상황,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요즘 주일 오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형식의 온라인 예배를 이용하는 사람(기독교인)의 수가 상당하다. 주일 하루 오전 9시부터 7회간 온라인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S교회의 동시간 때 이용자 수는 2500여명이다. S교회 영상예배 팀 관계자 A씨의 말에 의하면 처음에는 몸이 불편하거나 개인적인 사정상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라며 처음 의도와 달리 온라인예배가 사용되는 경우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내가 경험한 온라인 예배

9월 8일부터 9월 14일까지 일주일 간 한동인트라넷(i3)에서 시행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설문응답자께서는 주일예배를 (집이나 교회가 아닌 곳)에서 온라인 예배로 대신해 본 적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1066명중 23%인 247명이 ‘있다’ 라고 답해 한동인들 사이에서도 인터넷 예배의 문화가 조심스럽게나마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사실상 우리 주변에서도 온라인상으로 예배를 드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허남진 학우(글로벌리더십 07)은 “지난 학기 유난히 늦게 일어났던 주일날 직접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해 생활관에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린 적이 있어요” 라며 본인의 경험에 대해 밝혔다.
몸이 불편하거나 개인적인 사유로 주일 예배에 참석 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온라인예배가 인터넷상으로 예배에 참석할 수 있어 고마운 역할을 해왔다. 이상재 학우(글로벌리더십 07)은 “제 작년 추석 때 사정상 시골에 있게 돼서 교회에 가지 못하고 S교회의 온라인 예배로 예배를 대신했던 적이 있었는데, 온라인 상이라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라고 전했다.

나보다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예배

잘 사용하면 온라인 예배가 보완적인 역할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잘 못 이용하면 예배에 대한 본질을 잃을 수도 있다. 이은혜 학우(상담사회 05)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라는 것은 함께 세워져서 서로 연합하여 공동체를 이룰 때 가능한 것인데, 온라인 예배로 교회 공동체에 참여하지 않게 되어 교회의 본질을 잃을 것이 우려된다.”라며 온라인 예배의 단점을 꼽았다. 교목실 황영호 목사는 “예배를 통해 몸과 손과 정성으로 하나님께 내 삶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되어 하나님께 서비스를 받는 식이 될까 우려가 된다.” 라며 “내가 원하는 형식 보다는 하나님께 더 초점 맞춘 형식을 따르는 것이 좋다.”라며 예배의 형식 속에 가려진 참 본질에 대해 보다 깊이 고민해볼 것을 권했다.

강은경 기자 kangek@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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