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입구에서 기숙사를 따라 들어오다 보면 알록달록한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하늘소리 기도실부터 생일 축하 게시판까지 이어진 벽에는 한동대 대표 슬로건 부터 각 학번을 상징하는 세대명과 로고 그리고 각 RC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세심하게 그려져 있다. 이는 한동대 벽화동아리 팔레트의 작품이다.

 

이번 벽화 작업을 총괄한 팔레트 회장 김창준씨를 만나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팔레트 19기수이자, 2023년도 팔레트 회장을 맡고 있는 19학번 김창준이라고 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잠깐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이번 팔레트가 진행한 프로젝트의 명칭은 <세대 벽화> 보단 단순하게 ‘벽화’라는 명칭이 더 알맞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팔레트가 진행한 이번 벽화에는 세대 벽화 외에도 RC 벽화, 한동 문화 벽화, 그리고 생일 축하 게시판 벽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팔레트 회장 김창준씨가 벽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기자 오예랑 yerangmk@gmail.com
팔레트 회장 김창준씨가 벽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기자 오예랑 yerangmk@gmail.com

Q 이번에 팔레트에서 벽화 작업을 1년만에 다시 하게 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작업을 언제부터 계획하시게 된 건가요?

이번 교내 벽화 작업은 우선, 제28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 문화국에서 추진한 <한동, 계절을 걷다> 사업의 일환입니다. 올해 2월 초쯤에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 문화국에서 먼저 기도실 앞 벽화작업을 제안을 해주셨고, 2023년도 1학기 초부터 같이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Q 저번 연도에 팔레트가 칠해둔 세대벽화가 기도실 공사로 인해부셔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팔레트 동아리원들의 마음이 참안 좋았을 것 같은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지난해 말 기도실 공사로 인하여 벽이 없어진 사안은 안타까운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듯합니다. 당시 기도실은 학교 내부 사정으로 지어져야 했던 상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앞뒤 상황은 모르지만, 누구의 잘못도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벽은 재건되었고, 칠할 벽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기쁜 마음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덧붙이면 학교 주무처와 직접 소통 할 수도 없는 환경이였습니다.

 

추가로 본지는 2022년도 팔레트 회장(박정한, 18)에게 기도실 준공으로 인한 벽화파손에 대한 팔레트의 동의 유무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박정한 전 팔레트 회장은 세대벽화 작업의 경우 팔레트 동아리의 자발적인 활동이며, 오히려 학교 측의 '허락'을 기반으로 진행해 왔으며 벽화가 훼손된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교내 벽 재건 작업은 학생들의 동의를 받는 것을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2년 하반기에 진행된 세대벽화 작업은 기도실 준동으로 인해 3개월을 못 채우고 기도실 준공으로 인해 파손되었다.

 

Q 작년 벽화 작업과 비교했을 때, 이번 벽화 작업에서 특별하게신경을 쓰신 포인트가 있나요?

우선 작년 벽화와 비교하는 것은 지양하고 싶습니다. ‘벽화’라는 문화는 칠할 때마다 색다른 작품이고, 다른 성향을 띄기에 어떤 것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도 벽화에서 신경을 쓴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시트지를 이용하여 글자를 최대한 통일 시키려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로, 지속 가능한 벽의 상태와 높은 퀄리티를 위해 벽의 평탄화 작업에 신경을 썼습니다. 평탄화 작업이란, ‘평탄화’라는 말 그대로 벽의 수평을 맞추기 위한 사포 작업과 시멘트와 비슷한 필러라는 도구를 이용한 작업입니다. 세 번째로, 한동의 문화에 집중했습니다. 세대 명 문화와 RC 문화, 그리고 한스트와 같은 한동대학교만의 특별한 문화가 잘 들어 나도록 벽화에 표현했습니다.

 

Q 이번과 같은 대규모 작업을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하시나요?

팔레트는 임원단을 중심으로 모든 작업을 구성합니다. 2023년도 교내 벽화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이기에 지난 1학기와 방학을 포함한 5차례 이상의 임원단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역할의 경우,임원단 구성에 따라 크게 대외협력, 디자인, 자재, 그리고 회계로 나누었습니다. 디자인의 경우, 대략적인 기획에서는 임원단이 같이 논의하지만, 세부적인 사안들 특히 색부터 구도까지 자세한 부분은 대부분 디자인팀이 구성합니다.

 

Q 이번 작업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작업 준비 과정에서는 날씨와 일정 관련 문제가 많았던 터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팔레트의 경우, 8차례에 걸친 한 학기 봉사 계획을 방학 중에 구상하게 됩니다. 그 계획은 옮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피하기에, 이번 교내 벽화 작업을 어떤 시기에 어떻게 진행할지가 가장 고민이었습니다. 특히 이 일정이 우천 등의 사유로 인해, 밀리는 상황이 두려웠습니다. 실제로 예정된 2회차 작업을 우천으로 진행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Q 벽화를 완성하기까지 총 몇 일 정도가 요소 되었고, 어떤 순서로 작업이 진행 되었나요?

먼저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작업은 총 5일에 걸쳐서 진행하고 있고 아직 재수정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당일인 9/26일 기준) 작업의 방식을 몇 가지의 챕터로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첫 번째, 1회차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사포 작업과 필러 작업을 통해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사포 작업과 필러 작업을 통해 평탄한 벽이 완성된다면 붓을 이용한 작업이 훨씬 수월해지고 페인트가 원활하게 흡착됩니다. 두 번째, 2회차에서는 페인트가 잘 흡착될 수 있게 바인더라고 부르는 특수소재를 도포하고, 밑바탕이 되는 배경색을 칠하였습니다. 2회차는 세밀한 그림 작업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3회차 ~ N회차에서는 분필을 이용하여 밑그림을 그리고, 본격적으로 색을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세대명과 같은 글자 부분은 라벨지를 이용하여 대략적인 틀을 잡고, 이후 재수정 과정을 거쳤습니다.

 

 

사진기자 오예랑 yerangmk@gmail.com
사진기자 오예랑 yerangmk@gmail.com

 

Q. 2회차 3회차 도색 작업을 하시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혹은 가장힘들었거나 예상하지 못한 일은 무엇이었나요?

이번 벽화 작업은 너무 에피소드가 많아서 기억에 남는 것을 고르기가 어려운데요.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2회차 야간작업 이후 일어난 에피소드입니다. 2회차 작업을 마무리하고, 관련 자재를 치울 때 한 동아리원이 장비를 치우다가 페인트를 흘렸습니다. 페인트를 흘린 것과 동시에 거의 모든 동아리원이 함께 모여서 솔과 물을 이용해 흘린 페인트를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채 15분도 안 되어서, 페인트를 모두 치웠습니다. 동아리원들을 사이에 끈끈한 관계가 있음을 느껴서 마음 한 켠이 뭉클했던 기억입니다. 올해 작업을 통틀어 그 순간이 가장 인상 깊게 마음에 남습니다.

 

Q 세대벽화가 한동대에 주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동 I-Dentity>는 이번 벽화 작업의 후원금을 모을 때 사용한 2023 교내 벽화 행사의 행사명입니다. 한스트와 같은 특별한 문화와RC문화, 그리고 세대 문화는 세대명이 생긴 지난 2009년과 한스트가 생긴 이래로 한동대학교의 본질이신 하나님이 허락하신 한동대학교만의 특별한 문화가 되었습니다. 이 벽화를 통해, 한동의 문화와 본질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먼저 행사를 제안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제 28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with>와 문화국 문상준 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2023 임원단 그리고 모든 팔레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진기자 오예랑 yerangmk@gmail.com
사진기자 오예랑 yerangmk@gmail.com

* 본 벽화작업은 팔레트 동아리비,학부모기도회, 총동문회를 통해 모은 후원금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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